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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뉴진스 엄마'라 불리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해 입을 열었다.
이는 이번 라이브 방송이 뜨거운 화제라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뉴진스가 현재 글로벌 K팝 시장에서 톱걸그룹 위치에 있지만, 비교적 연차가 낮은 이들이 회사 내홍에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분명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멤버들이 직접 털어놓을 수밖에 없던 사연과 바라는 사항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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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오늘 저희의 라이브는 어도어 직원분들도 모르는 것이라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민희진 대표님께서 시키는 거 아니냐는 엉뚱한 말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 이 부분에 대해선 확실하게 말하는데, 저희 다섯 명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준비한 라이브다. 버니즈(공식 팬클럽)까지 모두 나서서 도와주고 계시는데 저희만 숨어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이유로는 "저희는 경영진과 이미 이야기를 나눴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 느낌이라 라이브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하이브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취지를 말하면서 "저희의 상식선에서 이해가 안 가는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하이브가 정말 뉴진스를 위한 회사인지 정말 의구심이 들고 있다. 저희가 어떤 심정으로 이런 라이브를 하게 됐는지 여러분이 조금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또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직에서 내려온 것에 "앞으로 누굴 믿고 의지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다"며 "그래서 이렇게라도 말씀을 드리지 않으면 아무도 들어줄 것 같지 않아 용기를 내게 됐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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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에 불만인 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최근 뉴진스 멤버들의 연습생 시절 영상이 유출된 것을 거론했다. 멤버들은 "저희는 그걸 보고 정말 놀랐다.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자료들을 관리를 못하고 유출했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됐다. 다른 자료들도 관리가 안 될 거라는 불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는 대표님과 부모님들과 함께 하이브에 보호 요청을 했지만 하이브는 묵살했고 그 와중에 대표님은 해임되셨다"며 최근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것을 언급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지적한 하이브 문제…#2.하이브 내 배척
또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하니는 "다른 아이돌팀과 자주 마주칠 수 있는 메이크업 받는 곳에서 다른 아이돌 멤버와 매니저분을 마주친 적이 있는데 매니저님께서 제가 들릴 정도로 '무시해'라고 말씀을 하시는 걸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민지가 "저는 하니가 겪었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한 팀의 매니저님께서 다 들리게 무시하라고 이야기하실 수가 있는지. 회사에 말씀드렸는데도 회사에선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고 그쪽 팀에서는 사과는커녕 잘못을 인정하시지도 않았다. 저희를 지켜주실 분이 없어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거들었다.
하니는 "증거가 없으니 해줄 게 없다는 말을 듣고 '우릴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졌구나, 지켜줄 생각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한순간에 거짓말쟁이가 된 느낌이 들었다. 민희진 대표님은 저희를 위해 싸워 주셨지만 지금 있는 분들은 그렇지 않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걱정되고 무섭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지적한 하이브 문제…#3.신감독과 어도어의 갈등
뉴진스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 어도어 간의 최근 갈등도 문제 삼았다. 신 감독은 자신이 촬영한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 '디토' 캠코더 영상 등 콘텐츠들이 반희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었지만, 어도어 측의 요구로 삭제됐다며 분노를 표했다. 반면 어도어는 광고주와 협의 없이 무단으로 올라온 콘텐츠에 대해서만 게시 중단을 요청했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당연히 저희의 미래도 걱정이지만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업물들도 위험을 받고있다는 게 무섭다"는 멤버들은 "저희만큼이나 사활을 걸고 작업물을 같이 만든 분들이 바로 앞에 계시는데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며 "얼마 전 신우석 감독님과의 일은 벌어져서는 안 됐을 일이다. 저희를 위해 일해 주신 분들을 존중해주시길 바란다. 지금 하고 계신 일들은 절대 저희를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대표님께서 해임되시고 일주일 만에 지금까지 같이 작업해 온 감독님과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다른 스태프님들과도 헤어지게 될까 두렵다"라며 "정신적으로 성장시켜 주시고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 주변 사람들과 일을 같이 하고 싶은데 외부에서 끊임없이 저희를 방해하는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뭐가 저희를 위한 것인지 어떤 게 뉴진스를 성장시켜 준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반희수 유튜브 채널이 뉴진스가 팬들과 소통하는 콘텐츠들이 게재된다는 점에서, 이번 신 감독과의 갈등 문제로 해당 채널의 소유권을 잃을 수 있다는 것에 두려움도 표했다. 멤버들은 "저희 뉴진스와 버니즈 관계성을 상징하는 작업물들을 잃을 뻔했고 더 이상 다른 것까지 잃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저희는 아직도 같이하고 싶은 목표들이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미래는커녕 지금까지 해온 작업물들까지 잃을 수 있다는 게 저희를 너무 무기력하게 만든다. 이런 피곤한 행동들을 멈춰 달라고 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도 덧붙였다.
뉴진스 멤버들이 지적한 하이브 문제…#4.민희진 해임 일방 통보
민 전 대표의 해임 소식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것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어도어 새 수장으로 김주영 새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당시 민 전 대표는 갑작스럽게 이사회가 소집됐다며, 이번 해임과 관련한 이사회 결정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다.
멤버들은 "저희는 대표님이 해임되셨다는 소식을 그날 기사를 통해 알게 됐고,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하이브에 소속된 아티스트로서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는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구나'라는 확신을 들게 했다. 매니저님을 통해 신임 대표님이 저희와 인사를 나누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들었다. 어도어에 와서 제일 처음 한 행동부터가 저희에게 믿음을 단 하나도 주지 못했다. 지금까지 일어난 상황들은 그냥 말만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지적한 하이브 문제…#5.컴백 직전 '민희진 배임' 주장
뉴진스가 신곡 '버블 검'을 발표하기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 4월, 하이브가 민 전 대표의 업무상 배임을 주장한 일도 소환했다. 멤버들은 "애초에 하이브에서 뉴진스 컴백 일주일 전에 홍보를 도와주지 못할망정 대표님 배임 기사를 내고 외부에 뉴스를 나쁘게 표현한 게 어디가 뉴진스를 위한 건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이 지난 4월 알려진 가운데,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점에도 "벌써 반년째 뉴진스에 대한 불필요하고 피곤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지겹게 이어지고 있는데, 당사자로서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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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전 대표와의 굳건한 신뢰도 강조한 바다. 이들은 "뉴진스 데뷔 이후에 저희는 개인적으로 민희진 대표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었다, 그 당시 어린 저희는 어른들과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민희진 대표는 달랐고 신뢰 관계가 굳건히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의 이슈들을 저희는 모두 알고 있지만, 저희는 대표님과 일하는 게 좋았고 지금까지 잘 활동할 수 있었다"라며 "저희가 이런 대표님과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민희진 대표님과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 꿈이었고 저희는 그것을 위해 함상 노력했지만, 이제는 할 수 없게 됐고 세워 놓은 계획들마저 실험하지 못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저희는 저희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을 뿐인데 저희가 뭘 잘못했느냐"라고 반문한 이들은 "저희를 보고 위로받으며 서로 즐겁게 행복하게 추억을 쌓았던 저희 버니즈 팬분들도 왜 이런 일을 겪게 해야 하는 건지, 왜 하지도 않아야 할 이런 걱정들을 하는 건지 제가 미안하고 안타깝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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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신임 경영진과 하이브에 경고 메시지를 강하게 전했다. "신임 경영진의 발표를 처음에는 믿고 따라가려 했지만 가면 갈수록 문제는 커져만 갔다"는 이들은 "아티스트를 위한다는 말만 하지 마시고 저희가 의지할 수 있고 작업을 즐기면서 활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이브가 지금 일하는 방식은 저희가 겪었을 때, 정직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그 사람들(하이브)이 속한 사회에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고 손가락질했다.
민 전 대표를 괴롭히지 말라는 주장도 했다. 하이브를 향해 "제발 더 이상은 방해하지 말아달라"는 이들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저희 민희진 대표님을 그만 괴롭히셨으면 좋겠다. 솔직히 대표님이 너무 불쌍하고 하이브가 비인간적인 회사로만 보인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저희가 이런 회사를 보고 뭘 배우겠느냐"라고 반문하는가 하면 "더 잘해달라는 말이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할 일을 잘하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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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민 전 대표의 어도어 대표직을 강력히 청했다. 이들은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있으신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고 강조하며 "대표님을 복귀시켜 주시고 지금의 낯선 상황과 낯선 사람들이 아닌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놓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구체적인 회신 기한을 정했다. 끝으로 이들은 "방 의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시키는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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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