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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가 '거인 공포증'도, 뜻하지 않은 폭우가 초래한 위기도 이겨냈다. 대투수의 통산 탈삼진 1위 기쁨도 지켜냈다.
하지만 KIA는 이날 승리로 롯데전 최근 3연패 사슬을 끊고 5연승을 내달렸다. 올시즌 지독할만큼 따라다닌 불운도 빗물에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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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우익수) 김도영(3루) 소크라테스(중견수) 나성범(지명타자) 김선빈(2루) 이우성(좌익수) 한준수(포수) 변우혁(1루) 라인업으로 맞섰다. '대투수' 양현종이 선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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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회말 3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선빈-한준수-박찬호가 박세웅을 상대로 잇따라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양현종은 1~3회 매이닝 삼진을 1개씩 추가했다. 경기전까지 통산 2046개로 역대 1위 송진우(2048개)에 2개 차이였던 양현종은 마침내 통산 2049개째 탈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를 거쳐간 모든 투수들 중 탈삼진 1인자로 우뚝 섰다. 소속팀 KIA 뿐 아니라 롯데도 전준우-김원중이 꽃다발을 전하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하지만 매서운 롯데의 반격이 이어졌다. 롯데는 5회초 노진혁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뒤, 정보근의 안타와 윤동희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손호영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KIA도 5회말 소크라테스의 2루타에 이은 상대 폭투와 김선빈의 동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이뤘지만, 롯데는 6회초 전준우가 다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5-4로 앞섰다. 양현종은 5회를 마치고 통산 2053K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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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고, 김태형 롯데 감독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범호 KIA 감독도 맞항의에 나섰지만, 차츰 빗줄기가 굵어지자 결국 오후 9시8분 경기가 중단됐다.
다행히 폭우는 길어지지 않고 9시20분을 넘어서면서 그쳤다. KIA는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8회말, 선두타자 이우성의 장타성 타구가 롯데 윤동희의 기적같은 다이빙캐치에 막혔다.
하지만 2사 후 변우혁이 2루타로 출루했고, 롯데 필승조 김상수의 폭투 때 대주자 김규성이 3루까지 밟았다. 이어진 박찬호의 3루 땅볼 때 롯데 3루수 손호영의 실책이 나오며 결승점이 된 6점째를 뽑았다.
9회초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했다. 첫 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손호영을 삼진, 레이예스를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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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상대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주면서 값진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주부터 마운드가 확실히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지금의 모습을 시즌 끝날때까지 잘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경기는 두번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승리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7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 때 3루로 뛰었던 최원준, 8회말 대주자로 들어간 김규성이 폭투 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진루했던 게 안타 없이 동점과 역전에 성공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은 "계속 어려운 승부를 했던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모든 선수들 수고 많았고,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함께 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