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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가 내년 시즌 큰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또 3개의 스플릿으로 이뤄진 단일 시즌 제도로 연결성과 응집성을 더하고, 국제 대회도 하나 더 신설한다. 'LoL' e스포츠가 예전보다는 활력과 인기가 떨어지고, 실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으며 프랜차이즈를 도입한 리그에 소속된 참가팀들의 재정 상태가 악화하는 등 전반적인 위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이런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새로운 대회와 밴픽 시스템 도입
우선 2025년에는 지역 리그 일정이 동일한 호흡으로 진행되도록 조정된다.
3월에 열리는 이 신규 국제 대회는 6일간 진행되며 5개 지역에서 한 팀씩, 총 5개팀이 참가한다. 모든 참가팀들은 다전제로 구성된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우선 대결하기 때문에 각 지역은 서로 다른 지역과 무조건 한 번씩 맞붙는다. 라운드 로빈 결과 상위 4개 팀은 토너먼트 라운드로 진출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2025년의 시작을 알리는 이 대회를 통해 팀과 선수, 팬들은 새로운 경쟁 형태를 볼 수 있고 게임의 새로운 측면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매년 이 국제 대회를 통해 다양한 대회 방식을 실험하고 혁신적인 요소들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또 하나의 변화는 첫번째 스플릿과 신규 국제 대회에 '피어리스 드래프트(Fearless Draft)'가 도입되는 것이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다전제를 치르는 동안 이전 세트에서 사용했던 챔피언을 다시 선택할 수 없는 밴픽 방식으로, 기존 대결 양상에 변화를 줄 수 있고 팬들에게는 더욱 많은 챔피언과 조합을 보여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챔피언의 운용폭이 다양한 팀과 선수가 확실히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은 분명하다.
라이엇게임즈는 국제 대회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위해 이번 첫 국제 대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MSI 시드를 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국제 대회에서 시범 운영되는 대회 형식은 매년 바뀔 가능성이 있고, 이어지는 나머지 스플릿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우승팀에게 MSI 출전 직행권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스플릿 구조로 개편
새로운 국제 대회가 도입되면서 지역 리그들의 일정과 대회 구조도 개편된다.
2025년부터 모든 지역의 첫번째 스플릿은 3월에 열리는 새로운 국제 대회에 출전할 팀을 선발하는 대회로 펼쳐진다. 두번째 스플릿을 통해 MSI 출전 자격이 주어지며 이에 따라 MSI는 지금보다 2개월 늦은 7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각 지역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스플릿에서 해당 지역의 최종 우승팀이 가려지게 된다.
이처럼 3개 스플릿으로 이뤄진 단일 시즌 제도를 통해 각 스플릿의 응집력과 상호 연결성을 높이고 정규 리그 경기의 중요성을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아메리카스와 아시아태평양으로 통합
또 하나의 큰 변화는 현재 8개 지역 혹은 국가에서 열리는 리그를 5개로 통폐합 하는 것이다.
단일국 리그인 LCK와 LPL, 그리고 유럽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가 참가하는 EMEA(혹은 LEC) 등 3개는 존속시키는 가운데 LCS(북미)와 CBLOL(브라질), LLA(중남미)이 '아메리카스(Americas)'라는 이름으로 통합된다. 또 올해부터 LJL(일본)과 LCO(오세아니아)를 포괄하면선 확대 개편된 PSC(아시아태평양)에 VCS(베트남)가 합류하게 된다.
우선 아메리카스의 경우 세 지역이 서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팬들은 다국어 방송과 공동 스트리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의 관여도가 높아졌다고 라이엇게임즈는 설명했다. 새로운 범미주 리그 개념을 도입, LCS와 CBLOL이 각각 북미와 남미 컨퍼런스로 경쟁하도록 개편했다. 각 컨퍼런스는 기존 리그 팀 중 6개팀을 유지한 채 LLA에서 각각 한 팀씩을 통합할 계획이다. 여기에 승강전을 통해 2부 리그에서 올라올 초청팀 한 팀씩을 확보할 예정이며, 그 결과 각 컨퍼런스 당 총 8개팀이 경쟁을 펼친다.
미주 대륙을 통합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LCS가 실력적인 면에서 LCK와 LPL 심지어 LEC에도 크게 밀리고 인기까지 추락하며 메이저 4대 지역이라는 타이틀을 사실상 반납한 상황이라는 위기도 반영돼 있다.
PCS는 VCS까지 받아들이면서 진정한 의미의 아시아태평양 리그(APAC)로 거듭나게 된다. 확장된 아시아태평양 리그는 베트남, 홍콩, 대만, 마카오, 일본, 오세아니아 및 기타 동남아시아의 최고 팀들이 모여 다양한 매치업, 신선한 라이벌 구도를 갖춘 지역간 정기 대회로 거듭나면서 경쟁력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총 8개팀이 리그에 참가하며 새로운 파트너십과 승격 및 강등 리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리그에 참가할 초청팀들은 올해 PCS 및 VCS 서머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국제 대회 참가팀도 재정비
2025년 총 5개 지역(아메리카스, LEC, LCK, LPL, APAC)으로 개편을 앞두고 라이엇게임즈는 지역별 국제 대회 출전권 배분 시스템 또한 새롭게 정비했다.
각 지역은 내년 3월에 열리는 새로운 국제 대회에 한 슬롯(총 5개 팀)을 배분받으며 MSI에 두 슬롯(총 10개 팀), 월드 챔피언십에 세 슬롯을 배정받는다. MSI 우승팀과 두 번째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지역은 2024년과 마찬가지로 해당 리그에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슬롯을 추가로 획득한다. 그 결과 총 17개 팀이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2025년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가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며 이를 통과한 팀은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 다른 15개 진출팀과 경쟁을 펼친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와 같은 큰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LoL' 이스포츠에 대한 팬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 올리고 팀들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2025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힌 글로벌 매출 풀(GRP)을 통해 티어1 팀들에게 더 나은 지원을 해줌으로써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만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러한 변화가 효과를 입증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