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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한국 안중에도 없는 포르투갈, SON 마스크 쓴 줄도 몰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20 15:34


호날두를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

[알 샤하니야(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SON이 마스크를 썼다고?"

한국은 안중에도 없는 듯 했다. 'EPL 득점왕'에 빛나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상태도 몰랐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알 샤하니야 트레이닝센터에서 입성 두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포르투갈은 18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4대0 완승으로 장식한 뒤, 19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했다.

훈련에 돌입하기 전 포르투갈 기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포르투갈은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팀 맨유를 공개 비판한 인터뷰로 인해 단연 이슈의 팀으로 떠올랐다. 포르투갈이 속한 H조 국가들의 기자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신들이 자리했다. 전날 취재 허가 메일을 받을 정도였다.


'절대 왕따는 아닙니다' 19일 오후 카타르 샤하니아 스포츠클럽에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이 훈련했다. 몸을 풀고 있는 호날두. 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포르투갈 기자들은 호날두로 인해 팀 분위기가 휩쓸리는 것에 대해 불만인 듯 했다. 호날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도 불화설에 휩쌓였다. 20년 전 2002년 한-일월드컵을 직접 취재했다는 한 기자는 익명을 전제로 "호날두가 월드컵을 다 잡아먹고 있다. 방송, 신문 모두 다 호날두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베르나르두 실바를 만나도, 호날두에 대한 질문만 하고 있다. 포르투갈 사람들도 지겹다고 한다. 우리는 호날두만의 팀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기자는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이에 대해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 사태를 키우고 있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호날두를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좋은 팀이지만, 감독이 변수다. 그는 좋은 감독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가나를 쉽다고 생각하다, 20년 전 한-일대회처럼 큰 코를 다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16강 진출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한 기자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전력적으로 크게 앞서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손흥민에 대해 묻자 "포르투갈에서도 매우 유명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어 마스크를 쓴 모습의 사진과 함께 질문을 이어가자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다른 기자도 "SON이 다쳤다고?" 오히려 반문했다. 한국 최고의 선수에 대해서도 저렇게 무신경한데,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이들은 웃으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안다"고 했다. 벤투 감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니 알쏭달쏭한 미소만 지었다.


알 샤하니야(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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