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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수치가 만족스럽지 않다."
이 장비는 GPS가 달려있어 선수들의 움직임을 수치화할 수 있다고 한다. 선수들의 슈팅, 패스, 뛴 거리, 방향 전환, 점프, 가속도 등이 전부 숫자를 통해 볼 수 있다. 이 자료를 보고 선수들의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GPS 장비로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는데 기대치보다 부족하다. 남은 기간 관건은 얼마나 체력을 끌어올리느냐에 달려있다, 체력 훈련인 파워프로그램을 하고 싶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금의 한국 축구 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에서 싸울 상대(스웨덴 멕시코 독일) 보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서 밀린다. 팀 기본 전력에서도 우리가 열세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도 수 차례 강조했듯이 상대 보다 한발 더 뛰고 팀이 하나로 뭉쳐서 싸워야 승산이 높아진다. 그러기 위해선 태극전사들이 체력적으로 강하고 피로회복 속도가 빨라야 ?다. 따라서 신 감독이 살짝 흘린 "GPS 수치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건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 감독도 "주어진 시간이 많았다면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싶다"고 했었다. 하지만 5월 21일 첫 소집 이후 시간적으로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하기엔 부족했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하다온 태극전사들에게 강도높은 체력 훈련은 독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결국 피로를 풀어주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선택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전사들은 6개월 합숙 기간 동안 체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강철 체력으로 세계적인 강호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무너트리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다른 팀들 보다 합숙 훈련 기간을 늘릴 수 없다. FIFA 소집 기준을 따른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상대 보다 더 강한 체력 훈련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개인 기량이 더 뛰어난 상황도 아니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건 개인 과제다. 신 감독은 GPS 수치를 보면서 가장 몸상태가 좋은 선수를 골라서 쓰면 그만이다.
그래서 신 감독은 상대를 깨트릴 전략과 전술에 더 몰두한다. 준비한 걸 상대편에 보여주지 않으려고 집착한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스웨덴(18일 오후 9시)까지 13일 남았다.
레오강(오스트리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