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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와 원진아가 시련 앞에 더 단단해졌다.
연락을 받은 강두는 가장 먼저 할멈에게 달려갔고, 문수는 그런 강두를 기다리고 있었다. 붕괴 사고 당시 함께 있었던 기억을 되찾았음을 고백했지만 강두는 "뭐가 특별하냐?"며 모진 말로 문수를 밀어냈다. 이에 문수는 "나 혼자만 설 거야? 나빴다. 사람 헷갈리게 하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강두가 자신을 밀어내는 이유를 아는 문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인숙 앞에서 기다리고, 강두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다친 손을 치료해줬다. 강두는 할멈의 병실을 외롭지 않게 가득 채워주는 문수, 마리(윤세아 분), 완진(박희본 분), 상만(김강현 분), 진영(김민규 분)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워하는 할멈을 보며 강두가 미소 속 뜨거운 눈물을 훔쳐냈다. 할멈의 병세로 긴장감이 팽팽한 가운데 강두가 코피를 흘리는 엔딩을 맞으며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강두와 문수는 시련과 역경을 통해 더 끈끈한 '사이'로 거듭났다. 끊임없이 자신을 밀어내는 강두 때문에 상처받으면서도 끝끝내 강두를 포기하지 않는 문수의 용기는 두 사람의 결속력을 높이는 결정적인 힘이었다. 모진 말을 하지만 사실은 문수를 기다리는 강두의 마음을 알아챘고, 말이 아닌 진심을 믿기에 문수는 사랑 앞에 직진했고 상처와도 정면으로 마주했다. 강두는 문수를 향한 애틋한 속내를 할멈 앞에서 털어놨다. 할멈이 아프다는 소리에 걱정하면서도 가면 문수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노라고. "좀 멋있었으면 좋았잖아"라고 자책했지만 강두의 사랑은 치장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에 와 닿는, 진짜였다.
강두와 문수 주위에는 시련에서 더 빛을 발하는 '사이'들이 있었다. 수술로 기억을 잃고 싶지 않은 할멈의 속내를 알고 강두를 다독이는 마리, 강두가 트라우마로 힘들어할까봐 잠들기 전까지 책을 읽어주겠다는 상만, 여인숙비가 밀려도 좋으니 험한 일 하지 말라는 상만 엄마(박명신 분)의 당부는 진한 감동을 전했다. 외롭고 상처 입은 이들이지만 그들이 만나 그 '사이'에 정이 싹틀 때 가장 평범한 행복을 소중하게 누렸다. 할멈의 병실에 모두 모여 온기를 나눈 장면이 훈훈했던 이유도 바로 그 '사이'에 있었다.
한편,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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