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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파격 축구', 핵심은 '생각의 속도'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3-21 17:44



"기존에 해오던 틀을 깨야 한다."

신태용호는 5월 20일 개막할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2개월여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테스트이벤트로 4개국 초청대회를 한다. 잠비아, 온두라스, 에콰도르가 참가한다. U-20 대표팀은 19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소속팀 일정으로 20일 합류하면서 모두 모였다.

21일 파주NFC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경직됐다.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즐기는 마음으로 하라고 했다"면서 "틀에 박힌 축구를 하다 보니 그게 잘 안 되면 선수들이 불안해 한다. 편하게 즐기는 축구를 주문하고 있지만, 아직은 잘 안 된다"며 웃었다.

그가 말한 '파격 축구.'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일까. 일단 신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그래도 파격은 쉽게 와 닿지 않았다. 훈련을 지켜봤더니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신 감독의 파격 축구의 핵심은 스피드였다. 선수의 물리적 스피드가 아니다. 바로 '생각의 속도'다. 상황에 따른 빠르고 정확한 판단, 이것이 신 감독이 말하는 파격의 시발점이었다.

"안돼! 안돼!" 신 감독은 공격 상황에서 선수들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때 크게 외쳤다. 그건 파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선 너무 느려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없다."

신 감독은 11대11 전술 훈련을 통해 자신의 구상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처음엔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패스를 안정적으로 받기위해 등을 지고 받았다. 상대 수비로부터 공은 지킬 수 있지만, 앞으로 뻗어나가는 속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신 감독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는 "패스는 짧게 주더라도 강하고 빠르게 질러라. 그리고 받는 선수는 뒤에 쳐져서 받지 말고 다음 동작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면서 받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하지만 신 감독의 지시 후 선수들은 조급하게 플레이 했다. 아직 기존의 틀을 깨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급하게는 안 해도 된다. 다만 우리가 준비하고 맞춰온 플레이를 머리에 그리면서 미리 판단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빠른 판단이 경기의 스피드를 높인다는 게 신 감독의 생각이었다.

신 감독표 공격 축구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다. 다채롭다. 포지션의 구애도 없다. 공을 빼앗기는 순간 공격수는 수비수가 된다. 그리고 소유를 되찾으면 그 때부터 수비수도 공격을 할 수 있다.

특히 2선 침투를 강조?다. 최전방 공격수가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 그 뒷 공간을 미드필더가 공략하는 형태였다.

서서히 선수들의 입에서도 단내가 나기 시작했다. 신 감독의 칭찬도 늘어났다. "좋아 잘 했어. 실수에 대한 부담 버리고, 네가 잘 하는 걸 자신 있게 더 해봐!"


파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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