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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쇼킹한 수아레스 '물어뜯기'해트트릭 작성"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6-25 10:19



25일 새벽(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D조 최종전,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4분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문전 몸싸움 중 느닷없이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공포의 '핵이빨'을 재가동했다. 키엘리니는 쓰러졌고 수아레스 역시 입을 감싸며 쓰러졌다. 마치 고의가 아닌 실수로 이를 부딪친 것처럼 행동했다. 느린 화면에는 수아레스가 어깨를 무는 장면이 정확히 포착됐다. 안타깝게도 주심은 물론 부심도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 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키엘리니가 어깨에 선명한 이빨 자국을 보여주며 반칙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우루과이는 후반 37분 고딘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극적인 16강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16강행의 환희보다 수아레스 '핵이빨'의 충격과 부끄러움이 컸다.

수아레스가 세계 최고의 축구축제, 브라질월드컵에서 또다시 '깨무는 습관'을 드러낸 것은 충격적이다. 이번이 무려 세번째다. 2010년 11월 아약스에서 뛰던 수아레스는 에인트호벤전 도중 오트만 바칼의 목을 물어뜯어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불과 1년여 전인 2013년 4월 리버풀-첼시전에서 첼시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팔뚝을 깨물어 전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사후 비디오 판독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BBC스포츠는 SNS를 통해 아약스, 리버풀 그리고 브라질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보여준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 일지를 3장의 사진으로 묶어 소개했다. "쇼킹! 루이스 수아레스가 아약스, 리버풀, 브라질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물어뜯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고 썼다.

올시즌 리버풀 복귀 이후 수아레스는 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했고 반전에 성공했다. 성실한 플레이로 33경기에서 31골을 터뜨리고, EPL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개과천선하는 모습으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수아레스의 '악벽'은 절체절명의 16강 결정전에서 또다시 튀어나왔다. 반드시 이겨야 사는 경기에서 후반 34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대로 비길 경우 이탈리아의 16강행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0-0으로 팽팽한 위기상황, 스트라이커로서의 부담감과 빗나간 승부욕을 제어하지 못했다. 최고의 재능과 기술력에 걸맞지 않은 미성숙한 '유리 멘탈'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FIFA는 해당 사안에 대한 사후 조사에 착수했다. 전세계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수아레스는 접촉 중 자신이 오히려 다쳤다며 발뺌하고 있다. BBC스포츠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것은 그라운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나는 그의 어깨와 부딪쳤고, 눈부위를 강타당했다. 더 이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 눈을 강타당했다는 수아레스는 그라운드에서 입 부위를 감싸쥐고 있었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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