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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전 전술의 핵? 이청용과 손흥민 + 이근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6-20 06:11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18일 오전 (한국시간)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이근호가 팀의 첫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쿠이아바(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18/

이청용(26·볼턴)은 자신에게 돌을 던졌다. "모두 잘했는데 나만 못한 것 같다. 내가 찬스를 잘 만들지 못한 데다 볼 소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22·레버쿠젠)은 감동 반, 아쉬움 반이었다. " 상당히 좋아하는 코스에서 찬스를 맞았지만 성공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 때문에 팀이 무승부에 그친 것 같다."

홍명보호 좌우 날개의 어제였다. 둘다 러시아전(1대1 무)에서 제몫을 했지만 반성이 먼저였다. 숨을 돌릴 여유는 없다. 23일이 D-데이다. '1승 제물'인 알제리와 만나는 날이다. 이날 오전 4시(한국시각) 포르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휘슬이 울린다.

이미 뚜껑은 열렸다. 알제리는 벨기에전에서 측면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다. 스피드가 떨어져 반응 속도도 느렸다. 후반 수비라인 집중력 저하도 눈에 띄었다. 역시 물꼬를 트는 역할은 이청용과 손흥민의 몫이다. 측면을 지배해야 승부의 열쇠를 쥘 수 있다.

이청용은 스스로 채찍을 가했지만, 4년 전 남아공월드컵을 경험한 것은 큰 자산이었다. 러시아전에서 휘슬이 울린 후 긴장감이 팽팽했다. 이청용은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함께 적막을 깼다.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깔끔한 볼터치와 키핑력이 돋보였다.

손흥민은 두 차례의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지만 특유의 파워넘치는 돌파는 압권이었다. 한 차례 월드컵을 맛본 만큼 중압감도 털어낼 수 있다.

이청용은 "알제리가 생갭다 좋았다. 조직력이 끈끈하고 몇몇 선수는 빠르고 기술도 좋았다. 하지만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이제 시작"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골득실을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골은 많을수록 좋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축면에서 키를 잡아야 알제리의 골문을 쉽게 열 수 있다. 박주영(29·아스널)과 구자철(25·마인츠)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러시아전의 영웅인 '병장' 이근호(29·상주 상무)는 알제리전에서도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2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비 뒷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은 홍명보호에서 지존이다. 상대가 힘이 떨어질 때 제격이다. 월드컵 첫 골로 자신감도 선물받아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청용과 손흥민 + 이근호', 알제리전의 키포인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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