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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팽팽한 승부, 한국 0-0 러시아(전반종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6-18 07:56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18일 오전 (한국시간)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이?용이 러시아 이그나세비치와 치열한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쿠이아바(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18/

작전은 성공했다.

홍명보호가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무리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가진 러시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첫 경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당초 어려운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러시아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방어하면서 후반전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에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원톱 자리엔 박주영(아스널)이 섰고, 2선에는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이청용(볼턴)이 배치됐다. 더블 볼란치 자리엔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영(가시와), 포백 자리에는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 용(울산)이 자리를 잡았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이에 맞선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를 전방에 놓고 유리 지르코프와 알렉산드르 사메도프를 양날개에 배치하는 4-3-3으로 응수했다.

홍 감독은 전반전 러시아의 공세를 막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해왔다. 필드플레이어 10명이 움직이는 수비 조직력과 안정적인 패스, 협력플레이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넘어오는 러시아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면서 공격 기회를 얻어갔다. 수비라인부터 시작되는 공격은 빌드업 패스를 통해 차분하게 전개하면서 러시아의 틈을 공략하기 위해 애썼다. 방향전환을 통해 상대 수비라인을 흔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앞선 두 차례 평가전서 무득점에 그쳤던 공격진도 제 몫을 해줬다. 박주영을 비롯해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모두 가벼운 움직임으로 수시로 위치를 바꾸면서 러시아 수비진을 혼란시켰다. 러시아 수비진을 깰 핵심으로 여겼던 침투패스 역시 성공을 거뒀다. 전반 9분 이청용의 패스와 박주영의 침투는 희망을 보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벤치 대응력 역시 합격점이었다. 전반 37분 홍정호가 상대 선수와 경합 중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순간, 홍 감독은 벤치 앞으로 나아가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카펠로 감독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양팔을 벌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설전을 주고 받으면서 분위기 싸움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막판 한국은 다시 분위기를 잡으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손흥민의 슛이 허공을 갈랐고, 이후 러시아의 수비에 막히면서 결국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무리 했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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