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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이 탑(최승현) 캐스팅에 대한 질타에 답했다.
이어 "이야기를 쓸 때에는 열 몇 개의 이야기로 썼기에 둘로 나눠졌지만, 이 친구는 초반에 죽는 캐릭터라 비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홍보의 전면에 내세울 수 없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튀는 캐릭터다 보니 비중이 많게 느껴지지만, 저희가 뭔 처음에 이렇게 승현 씨를 홍보하려고 했다가 뺀 것이 아니고 여론이 안 좋아져서 뺀 것이 아니다. 원래 비난이 초반 캐스팅 당시부터 있었잖나. 그래서 홍보를 같이 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을 그때부터 했다. 처음부터 계획이 없었고, 있다가 싹 뺀 것은 아니었다. 공개를 어느 정도 하고 어떤 캐릭터를 했는지를 보고, 승현 씨가 복귀를 한 것이니 자신의 지난 세월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면 어떤 걸 하셨는지 기자들도 아니까 그때 홍보를 하든 본인의 이야기를 하든 그런 자리를 마련하는 게 맞지 않겠나 싶다. 이 친구는 쌓인 게 많기 때문에 조금 더 깊이 있게 인터뷰를 해야 하고 준비가 되면 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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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보고 싶다'는 연락이 결국 와서 오디션 겸 리딩을 해봤는데 그때도 그 친구의 온몸이 땀에 절어있었다. 너무 긴장해서. 가능성을 봤고, 리딩도 좀 더 해봤고, 흔들리는 지점이 있어서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멈추고 '오디션 테이프 다시 찍어서 보내라. 널 이 상태에서는 못 믿겠다'고도 했었다. 기자회견 할 때까지도 탑이 이렇게까지 용서를 받지 못한 줄 몰랐다. 이 친구를 캐스팅할 때 찾아봤다. 대마초나 마약으로 인해 활동을 그만뒀다가 복귀한 분들의 히스토리를 찾아봤는데,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라고 하더라. 대마초로 왕창 잡혀간 분들을 4년 정도 후에 복귀를 시키고, 그 이후에는 나라에서는 아니지만 적당히 시간이 흐르면 복귀를 하시고, 유명한 분들이 많이 있었다. 이 친구는 이미 6~7년이 지나 있어서 그 정도면 어느 정도 사람들이 용인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캐스팅을 해서 진행했던 것인데, 반응을 보고 놀라기는 했다. 그러고 보니 그 이후에 큰 관심이 없었어서 팬들과 설전도 있고, 한국에서 복귀를 안 하겠다는 멘트도 봤고, '일을 좀 키워놨었구나' 싶은 생각을 그때 했는데, 개인적으로 그렇다고 해서 '넌 안 되겠다. 용서를 못 받아서'하고 내칠 수는 없었다. 그냥 같이 잘 만들어서 보여주자. 네가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떤지. 결국엔 대마초를 한 연예인들이 다 비난을 받고, 결국엔 뭘 보여주고 대중들이 용서를 하느냐, 사람들이 다시 받아주느냐 결정이 난다고 했는데, 그 판단에 맡겨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난 12월 26일 공개 이후 4일 만에 68,0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1위를 석권했다. 이에 더해, 공개 주 최고 시청수 기록을 세우며 첫 주 기록만으로도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7위에 등극했다. 이는 '웬즈데이'가 경신했던 첫 주 5,010만 시청수를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다. 시즌1 또한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