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이슈] 새해 첫 300만 '하얼빈', '광화문 초대장'이 된 안중근의 Soul

조지영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2 10:37


[SC이슈] 새해 첫 300만 '하얼빈', '광화문 초대장'이 된 안중근…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새해 첫 300만 축포를 터트리며 극장가 희망의 횃불을 지핀 액션 영화 '하얼빈'(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이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2025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33만9425명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하얼빈'의 누적 관객수는 309만4690명이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서늘하고 위태로웠던 1909년, 그해 10월 26일 벌어진 하얼빈 의거를 둘러싼 안중근과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서스펜스와 액션을 가미해 재미를 더했다.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겨냥해 극장가에 간판을 내건 '하얼빈'은 첫날 38만명을 동원, 팬데믹 이후 12월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판했다. 개봉 이튿날이자 크리스마스 연휴였던 25일에는 하루 동안 84만명을 동원하며 곧바로 100만 돌파 골든벨을 울리기도 했다. 이 역시 팬데믹 이후 크리스마스 당일 최고 관객수라는 진기록을 달성함과 동시에 지난해 가장 큰 일일 극장 박스를 기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 기세를 몰아 '하얼빈'은 개봉 5일 차였던 28일 200만 돌파에 성공, 9일 차였던 지난 1일 300만 돌파까지 파죽지세 흥행세를 이어갔다.


[SC이슈] 새해 첫 300만 '하얼빈', '광화문 초대장'이 된 안중근…
제2의 '서울의 봄'으로 불리는 '하얼빈'은 기존 안중근 영화에서 중점을 둔 '하얼빈 거사'보다 막중한 거사가 이뤄지기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독립군의 희생에 초점을 맞춰 관객의 공감을 샀다. 여기에 영웅 안중근이 아닌 인간 안중근의 처절하고 외로웠던 고뇌와 갈등을 섬세하게 다뤄 보는 이들의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탄핵 정국까지 혼란 그 자체인 현 시국도 '하얼빈'의 흥행을 부추겼다. 불의에 맞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군들의 정신을 다룬 '하얼빈'은 추운 겨울 탄핵봉을 들고 광화문에 나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외치는 시민들을 떠올리게 하며 '광화문 초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제대로 입소문을 탄 '하얼빈'이 흥행에 실패했던 기존 '안중근 영화'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SC이슈] 새해 첫 300만 '하얼빈', '광화문 초대장'이 된 안중근…
1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하얼빈'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들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24.12.18/
새해 첫 주이자 개봉 2주 차를 맞은 '하얼빈'은 이제 400만 돌파와 500만 돌파를 정조준, 3주 차 마침내 손익분기점인 650만명을 목표로 흥행 직진할 계획이다. 다만 '하얼빈'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가적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흥행의 축배를 들기보다는 조용한 애도로 국민들의 슬픔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