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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열혈사제2'가 통쾌한 엔딩을 장식했다.
이후 우마성당과 부산 신학교에 평화가 찾아온 가운데 채도우(서범준)는 김해일 신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받고 전의를 불태웠고, 정복을 입은 구대영과 구자영은 선물을 들고 문중으로 향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구담즈는 교황의 특사인 이탈리아 노신부로부터 감사의 의미를 담은 우정의 징표를 선물 받고 행복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박경선과 구대영은 윗선의 압박으로 검찰과 경찰을 퇴사했고, 박경선이 미래를 걱정하자 김해일과 구대영은 박경선에게 국회의원 출마를 제안했다. 극구 손사래 쳤던 박경선은 4년 후 무소식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고, 성전 안에 있던 김해일은 "불가능을 가능케 만든 것은 기적이 아니었다. 불의가 법이 될 때 정의는 의무가 된다. 평범하게 살던 이들이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기꺼이 의무를 행한 것이 기적이었다"라는 묵직한 혼잣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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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2' 연출을 맡은 박보람 감독은 다양한 시도로 드라마의 한계를 타파하는 색다른 풍자를 완성했다. 박보람 감독은 욕망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깡그리 무시하는 시즌2 빌런즈들을 더 무자비하고 비열하게, 이런 악마 같은 빌런즈를 상대해야 할 선역들은 못 말리는 깡과 흥으로 똘똘 뭉친 열혈 캐릭터로 표현해 강 대 강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게다가 '열혈사제' 매력인 사이다가 대폭발한 액션은 더 다이내믹하게 강조하면서도 한국 드라마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뮤지컬 장면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표현의 한계를 깨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열혈사제2'가 남긴 것 세 번째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호연이다. '열혈사제' 그 자체인 김해일 역 김남길은 액션, 코믹, 진지함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극의 중심을 잡았고, 김해일의 든든한 조력자 박경선 역 이하늬는 거침없이 망가지는 코믹함과 강단 있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극의 활력을 돋웠다. 김해일과 영혼의 단짝 구대영 역 김성균은 한층 더 물오른 티키타카와 액션 활극으로 편안한 웃음을 이끌었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최강 빌런 김홍식 역 성준은 냉혈한부터 첫눈에 반한 박경선 앞에서 보인 숫기 없는 모습까지 상반된 매력을 입체적으로 발산했고, 브레인 빌런 남두헌으로 시즌2에 합류한 서현우는 욕망캐의 서늘함과 숨겨진 엉뚱함을 표현해 극을 풍성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시즌2 새 멤버 중 유일한 선역인 구자영 역 김형서는 깡의 거성인 구자영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털털한 면모로 인생캐를 획득했다. SBS '연기대상'에서 무려 9관왕을 휩쓸며 소문난 '연기 맛집'임을 증명한 배우들의 환상 조합은 재미의 나비효과를 선물했다.
제작진은 "끝까지 보내주신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며 "시청자분들 내면에 잠자고 있던 열혈 인간의 사명을 깨우는 계기가 되는 드라마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