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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이 새 얼굴을 맞이하며 새 시대를 연다.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청룡영화상의 새 MC로서 한국 영화의 재도약을 이끌 예정이다.
대중문화 전반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활약은 청룡의 무게에 걸맞는다. 한지민은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을 통해 민수연(송혜교)의 어린 시절로 연기를 시작한 뒤 2005년 영화 '청연'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한지민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겨준 인생작, '미쓰백'을 만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동안 청순한 첫사랑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받아왔던 한지민은 용기 있는 선택으로 새로운 도전을 꾀했다. '미쓰백'을 통해 성폭행 트라우마를 얻은 여성 백상아를 연기한 한지민은 담배, 욕설 등 당시에는 여배우가 보여주기 쉽지 않았던 도전이자 많은 배우가 기피했던 작품을 선택하면서 배우로서 이미지를 완벽하게 바꿨다.
특히 한지민은 청룡 트로피를 손에 쥔 채 감동의 수상소감을 보여주면서 많은 이들을 울리기도 했다. 심지어 한지민은 당시 청룡의 여신인 김혜수를 향해 "늘 내게 좋은 본보기가 돼주는 김혜수 선배님. 항상 많은 응원의 말씀을 해주셔 감사하다"는 말로 김혜수와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는 두 여배우의 우정과 의리가 현재까지도 이어지며 청룡의 연결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영화인'이라는 호칭이 적합한 배우 이제훈은 현재 전국의 오래된 영화관과 작은 영화관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를 운영하면서 영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중이다. 멀티플렉스 체제로 돌아선 영화계의 패러다임 속에서 사라져가는 작은 영화관들을 조명하는 이 같은 시도에 업계도 박수를 보내는 중. 영화에 대한 순수한 애정만으로 이 같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이제훈의 '진심'에 대중도 점차 응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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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도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축제의 자리인 만큼 그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성심성의껏 준비하여 찾아뵙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올해는 한국영화의 부활을 알린 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 수년간 침체됐던 업계 분위기 속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또 한국 영화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을 받은 다수의 작품들이 청룡영화상 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기에 국내 최고의 영화 축제,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작품, 배우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