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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방송인 서장훈이 계모에게 폭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형제복지원에 갇힌 60대 남자의 사연에 분노했다.
그렇게 맞은 흉터들이 40년이 지났지만 또렷하게 남아있다는 사연자는 너무 두렵고 무서워 반항할 생각조차 못 했다고. 이에 이수근은 "아버지한테 얘기 안 했냐"고 묻자 계모가 아버지에게 말하면 죽이겠다고 말해 차마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계모는 사연자를 형제복지원에 보내졌다고 말해 이수근과 서장훈을 놀라게 했다. 사연자는 "중학교 2학년 때 (형제복지원에) 갔다. 아버지가 모임에 간 날 계모가 폭행을 피해 가출한 나를 찾아냈다. 그날 나를 쫓아냈다. 잘 데가 없으니까 동네에 있는 유치원에 가서 잤다. 다음 날 아침 유치원에 계모가 나타나서는 나를 파출소에 데리고 갔다. 도둑으로 신고가 된 거다. 그래서 형제복지원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장훈이 "아버지가 너를 찾지 않았냐"고 묻자 사연자는 "사회에 나와서 알아보니 내가 행방불명돼 있더라. 도둑도 모자라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 사람으로 돼 있었다. 나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억울하게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라며 "빨리 호적을 회복하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너무 억울하고 도저히 용서 못할 것 같다고 왔는데 듣기만 해도 나 같아도 어떻게든 복수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패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서도 "계모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네가 그 사람보다 훨씬 더 잘사는 거다. 훨씬 더 잘 살고 행복하게 사는 걸 보여주는 게 최고의 복수"라고 위로했다.
한편 '형제복지원'은 75년부터 87년까지 12년간 부산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납치한 후 복지원에 감금하고, 강제 노역과 구타, 성폭행과 살해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인권 유린 현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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