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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한국에서는 작가가 죽으면 캐릭터도 같이 죽는다는 점이 마땅찮았다"며 "제가 죽어도 같은 미적 기준으로 AI가 그림을 그려주면 까치와 엄지가 50년 뒤, 10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의 그림체를 AI가 학습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이현세 AI 프로젝트'는 2022년 첫발을 뗐으며 올해로 3년째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작가는 자신이 지난 46년간 그린 만화 4천200여권 분량의 원화 등을 모두 재담미디어가 데이터베이스(DB)화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는 "처음에는 데이터를 잘 모아서 이현세 선생님의 작품을 쌓아놓으면 원하는 컷을 찾고 조합할 수 있는 형태를 생각했다"며 "그러다가 이 선생님의 예전 만화를 조금 더 세련된 요즘 화풍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대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학생들이 이현세 작가의 그림을 자료화하는 작업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마이닝과 AI 웹툰의 생성 과정을 배우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결과물들은 AI 콘텐츠 페스티벌 전시장에도 공개됐다.
이 작가는 AI 프로젝트로 3가지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나는 나 대신 AI가 창작해주는 것인데, 좀 오래 걸릴 것"이라며 "두 번째는 세종대 학생들이 제 만화를 재해석해서 (AI로) 작업하는 것, 세 번째는 재담미디어에서 제 예전 작품인 '아마겟돈'이나 '공포의 외인구단'을 리메이크하는 것"이라고 나열했다.
AI를 둘러싼 논란과 창작자들의 반감도 알고 있다면서도 "올해로 46년째 만화를 그리고 있는데 제 꿈은 어떤 수단으로든 만화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저는 앞으로 AI와 같이 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AI콘텐츠 창작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했다.
heev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