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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구성환이 예봉산을 정복했다.
구성환은 후추를 잔뜩 넣고 김밥을 만들기로 했다. 큼직한 게맛살에 마요네를 휘리릭 듬뿍 뿌린 후 고추냉이, 후추까지 가득 넣었다. 금새 김밥 하나를 만 구성환은 자르지도 않고 통으로 김밥 먹방을 선보였다.
박나래는 "가을 소풍을 여기서 하는 거냐"라 물었고 구성환은 "이건 에피타이저다"라며 웃었다. 커피를 마실 온수도 챙긴 구성환은 곧바로 다시 깔끔하게 주방을 정리했다. 꼼꼼한 구성환에 전현무는 "되게 무서운 엄마 같다. 남편은 되게 말랐을 거 같아"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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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환은 옷까지 재정비하고 예봉산을 오르기로 했다. 팔당 대교와 한강 바로 앞이라 강과 산이 공존한다. 구성환은 "2년 전에 주승이랑 예봉산을 갔었다. 그때 매점에서 먹은 아이스크림과 음료수가 너무 맛있었다. 그걸 잊지 못해서 온 거다"라 했다.
구성환은 "이번에도 같이 오려고 했는데 바빠서 못오고 저는 쉬는 날이라 오게 됐다"라며 산을 올랐다. 뱀 스프레이까지 야무지게 챙긴 구성환은 '피톤치드'를 "피친토드 좋다"고 해 틈새 웃음을 안겼다.
한참을 올랐지만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았고 급기야 급경사 코스가 구성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성환은 "이정도면 평지가 나올 때가 됐는데"라 했지만 오르막은 계속 됐고 웃음기도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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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을 하산하는 등산객을 만난 구성환은 남은 시간이 50분~1시간이라는 말에 아연실색했다. 그 고생을 했지만 아직 1/3밖에 못왔다고. 게다가 지금부터는 구불구불한 길도 없이 오르막길만 쭉 이어진다는 말에 절망했다.
구성환은 "그때 멘탈이 무너졌다. '거의 다 왔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저때부터는 기억도 없다"라 속상해 했다. 상처 받은 마음에 또 가방을 오픈. 이번엔 가져온 커피를 타 차 한 잔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힘든 산행 탓에 갑자기 헛구열질을 해 걱정을 자아냈다. 지팡이를 짚은 구성환의 배에 '베놈' '백팔배' '물을 넣은 거 같다'라는 놀림이 이어졌다. 구성환은 "살 빼야지"라며 빵 터졌다.
정신을 놓은 구성환은 허탈한 웃음만 지었다. 그런 와중 드디어 정상까지 250m가 남았다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고지를 눈앞에 둔 구성환은 또다시 보이는 정상 표지판에 다시 혼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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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환은 "저것만 보고 갔는데 매점 문을 닫을 걸 보고 다 무너졌다"라 털어놓았다. 2시간만에 정상에 온 구성환은 또다시 "매점 사장님 왜 퇴근하셨어요"라 외쳤다.
코쿤은 "산신령 같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구성환은 집에서 야무지게 싸온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등산하며 고생한 순간들을 싹 잊게 해주는 맛.
"등산가서 살 더 찌겠다"라는 전현무에 구성환은 "진짜 저날 내려오고 나서 살 더 쪘어요"라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밥을 먹은 구성환은 벤치에 바로 누워 하늘에 안긴 기분을 만끽했다.
산 아래에 있는 식당에서 백숙에 막걸리를 연거푸 들이킨 구성환에 전현무는 "저러니까 살이 찐다"라 했다. 구성환은 "막걸리는 등산하고 난 후에 막걸리가 가장 맛있다. 고생했다"며 자신을 격려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