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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하이브와 계속해서 갈등을 겪는 가운데, 그룹 뉴진스와의 계획을 이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민 전 대표는 "지금은 프로듀서도 대표이사도 아니다"라며 "그래도 이전에 기획하고 진행하던 실무는 계속 하는 중이다. 손을 놓을 없기 때문이다"라고 어도어 내 자신의 현재 직함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멤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실제로 일은 하고 있지만 다음 스텝에 대해서는 붕 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당초 예정된 일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원래 내년에 월드 투어부터 시작해, 연초에 나올 정규앨범에 대한 구상도 이미 하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이런 일이 닥칠 줄 누가 알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하니도 거론했다. "하니 엄마가 지금 서울에 없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서울에 있는 엄마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민 전 대표는 "누군가 버팀목이 돼줘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 친구들의 엄마들이 전부 친구 나이다. 실제로 엄마, 아빠가 나랑 나이가 같다. 우리 친구들은 조금 애기니까 자식들한테 '엄마, 아빠가 이런 거 좋아했었어. 이거 한 번 들어봐'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개념인 거지, 무슨 아바타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라며 "우리 멤버들은 워낙 개성이 뚜렷하고 자기 취향도 다르다"고 부연했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이사회의 인사 결정에 대해 '위법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나한테 배임이라는 죄명을 씌웠으면서 프로듀서 제안을 하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라며 "죄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프로듀서 제안을 또 할 수 있는 건지"라며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어도어 설립 배경에 "K팝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레이블을 만들고 싶었다. 하이브가 같이 만들자고 해서, 많은 선택지 중 골라서 온 것이다. 그런 부분이 보장되지 않았으면 입사를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이사회의 인사 결정이 부당하다며 재선임을 청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다. 어도어 경영권을 계속해서 요구하는 이유로는 "SM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때 제작에 한정된 일을 맡았기 때문에, 창작자로 여러 딜레마가 있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워놓은 계획대로 가려면, 제작과 투자, 혹은 경영도 같이 움직여야 한다. 비용을 어떻게 쓰고 절감하느냐에 따라 효율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나와 함께 하는 모두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며 "그래서 싸우는 것이다. 잠깐 멈춰있는 거라고 생각하지, 이제 끝났다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이 분쟁이 어떤 식으로든 종지부는 찍게 될 거고 난 어쨌든 최대한 뉴진스 계획을 이뤄갈 거다"고 강조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