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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KBS가 광복절에 일본 국가 '기미가요'를 방송한 데 이어 한글날에는 자막 실수를 한 가운데, 이를 사과했다.
특히 이 자막은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등장해 논란을 불렀다.
네티즌들은 시청자 청원 홈페이지에 "공영방송이 맞나요", "광복절 사고를 잊었나", "요즘 KBS 왜 이러냐" 등의 항의를 남겼다.
KBS는 "한글날 경축식 중계방송의 축하공연 노랫말 자막 가운데 '기역'과 '디귿'이 '기억'과 '디으로 잘못 표기돼 방송됐다"라며 "행사 기획사가 제공한 가사 자막에 오류가 있었으나 방송용으로 재제작하는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막 오류를 발견한 뒤 다시 보기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수정작업을 거쳐 서비스를 재개했다"라며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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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BS 중계석'에서는 광복절인 8월 15일 자정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푸치니 나비부인 1부'를 내보냈다.
'나비부인'은 1904년 초연된 자코모 푸치니 작곡 오페라로 미국이 일본을 강제 개항시킨 1990년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 병사 핑거튼과 게이샤가 된 나비 부인 초초상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극중 여자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고,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기미가요 선율이 삽입되는 등 왜색이 짙은 작품이다. 광복절이 되자마자 공영방송을 통해 기미가요를 듣고 기모노를 입은 등장인물을 본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KBS 시청자상담실 자유게시판을 찾아가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KBS는 하루가 지나가기도 전에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KBS는 15일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극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라며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고개숙였다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실수 같다"며 "행정 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권고'는 법정제재(경고, 과징금, 관계자 징계 등)와 달리, 방송사 재승인 심사 점수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법적 구속력도 없어 상대적으로 경징계로 분류된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