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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코미디언 이경규가 극대노했던 후배들의 개그를 지적했다.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를 필두로 한 신기루, 이용진, 이선민이 '라디오스타'를 발칵 뒤집으며 큰 웃음을 안겼다. 개그를 바탕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MC로 성장한 '라디오스타'의 MC들까지, 개그맨 8인의 조합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너튜브 햇병아리' 이경규는 이제는 후배들이 '조회수'로 보인다는 말을 시작으로 웃음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자신의 채널에 출연한 게스트 중 김구라가 83만, 김국진은 275만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장도연을 향해 "11만이다. 완전히 나를 망친 아이"라고 놀려 큰 웃음을 줬다. 돈을 쏟아붓고, 직접 내레이션까지 맡아 야심 차게 준비했던 '토종 여우 다큐멘터리' 콘텐츠의 비하인드도 공개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예능 대부'의 품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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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옆에서 지켜봤던 이용진은 실제 현장에서 이경규의 극대노로 녹화가 중단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용진은 "이경규 선배님이 '코미디에도 국격이 있다. 이거 월드야 월드'라고 했다. 탁재훈 형님이 좀 풀어주려고 했는데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는 먹히지 않을까요 했다가 오히려 더 극대노하셨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지난해 방송된 '코미디 로얄' 우승에 대해 "우승을 하면 프로그램 제작을 하는 기회를 준다. 제가 저를 위해 할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위해 시즌2를 기획했다"며 뿌듯해했다. 또한 '닭 라면' 로열티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딸 이예림에게 자연스럽게 상속된다는 사실을 밝혀 모두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샀다.
신기루는 이경규로부터 '에피소드 덩어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조롱에 특화된 캐릭터라면서 빅사이즈로 살아가는 비법을 전수 했다. 비행기서 '스페어 벨트'를 빌리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이어 신기루는 한 승무원에게 작은 목소리로 "스페어 벨트요. 스페어벨트"라고 했다가 "(비행 거리가 짧아) 스테이크는 안 나온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웃픈' 에피소드까지 쏟아냈다.
'웹예능계의 콜럼버스' 이용진은 이경규도 쥐락펴락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줬다. 이경규는 눈치껏 맞춰주는 이윤석과 달리 이용진은 있는 그대로 얘기한다며 아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용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경규의 후배 사랑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철저한 분석으로 모두의 공감을 자아냈다.
최근 너튜브 개인채널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신기루와의 우정도 과시했는데, '홍윤화 ♡ 김민기' 커플을 자신들과 비교해 이목을 끌었다. 서로 각자 결혼을 한 두 사람은 부부들끼리도 함께 잘 지내고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SBS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선민은 선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을 잘 지키는 스타일'이라고 했지만, 개그 부분 만큼에서는 선을 넘어 큰 웃음을 자아냈다. MBC '라디오스타'의 출연이 '인생 전환의 날'이라며 대놓고 개인기 총알을 대량으로 준비해 와 쉴 틈 없이 개인기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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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라디오스타' MC들의 활약도 빛났다. MC 유세윤은 '개코원숭이'를 꺼내 고릴라 개인기를 선보인 후배 이선민과 컬래버로 '영장류 흉내 개그'를 성사시켰다. MC 김국진은 특별 제작된 신기루의 '대형 유니폼'을 직접 입어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였다. MC 김구라는 개그계 대부 이경규의 허를 찌르는 토크로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준 한편, 8년 만에 MBC에 첫 출연하는 후배 이선민에게는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써 재능을 끄집어냈다. MC 장도연 역시 개그계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의 친분을 베이스로 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꺼내게 했다. 또한 맞장구와 치고 빠지는 토크 실력으로 '라디오스타'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 886회는 김병만, 김재중, 김동준, 차오루가 출연하는 '생존의 달인' 특집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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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