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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동료 배우들이 고(故) 이선균을 향한 그리움을 표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날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박보영은 "너무 안타까운 이별이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마지막 인사처럼 이제는 편안함에 이르셨기를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고, 안재홍도 "올해 영화제에서는 고 이선균 배우님을 추모하여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선배님을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상은 유족께 잘 전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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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은 "이번에 선균이 형과 작업할 때 느낀 건데, 촬영에 임할 때 누구보다 집중력이 뛰어나다. 매섭고 강렬하게 접근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스태프들이 다음 앵글을 잡기 위해서 준비할 때, 스몰토크로 아이스 브레이킹도 잘하고 잘 챙겨주더라. 형님에 대한 가장 큰 기억은 그런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유재명도 "'우리 촬영장이 행복의 나라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저희끼리는 굉장히 돈독하고 재밌었다. 철없는 개구쟁이 같은 아저씨들이 모여서 웃으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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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조진웅도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진행된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끝까지 간다'에서 고 이선균과의 가장 기억에 남았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진웅은 "액션 신 촬영하고서 둘이서 거울 보고 옷을 갈아입었다. 어제 있던 멍은 그대로 있지만, 그 사이에 새로 생긴 게 몇 군데가 있다. 그럼 형이랑 '우리 좀 뭔가 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영광의 상처로 생각했다. 제가 좀 등치가 있지 않나. 액션 신을 찍을 때 형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길래 '이렇게 까지?'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갈비뼈에 금이 간 거더라. 제 무릎이 (이선규의 갈비뼈에) 박고 들어갔다. 형한테 '이야기 하지'라고 했는데, 말했어도 딱히 방법은 없었을 것이라고 해서 웃었다"며 "'끝까지 간다'는 매 장면이 다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형은 굉장히 좋은 형이다. 제가 친형은 없지만, 작업을 하면서 '찐 형이 생겼다'고 느꼈다"며 "서로의 연기를 보면서 조언과 격려, 응원을 해줬다"고 같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 인사를 건넨 조진웅은 이선균에 대해 "계속 기억할 거다. 여러분들도 함께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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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