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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데뷔 21년 차를 맞은 '트롯 여왕' 가수 장윤정이 굴욕적인 립싱크 논란에 결국 해명을 내놨다.
장윤정을 둘러싼 립싱크 의혹은 8월 행사뿐만이 아니었다. 오는 5일 부산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굿밤 콘서트'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장윤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민원도 나온 것. 립싱크 가수라는 오명을 갖게 된 장윤정의 출연을 재고해달라는 민원이 부산시청에 접수되기도 했다.
결국 장윤정의 소속사 티엔 엔터테인먼트는 1일 오후 "지난 8월 인천 행사에서 장윤정이 립싱크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다수의 가수가 안무 등을 함께 소화해야 하는 무대에서는 상황에 따라 라이브 MR을 사용하는 때도 있다. 장윤정 또한 행사 진행 시 춤을 추며 관객들과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큰 볼륨의 도움이 필요해 댄스곡에 한해서 목소리가 반주에 깔린 음원을 틀고 라이브로 노래를 하고 있다. 간혹 컨디션이 좋지 못하거나 현장 음향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을 때 도움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립싱크 사실을 시인했다.
장윤정 측은 댄스곡을 소화하기 위한 립싱크 선택이었다며 앞으로도 댄스곡 무대에서는 립싱크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알렸다. '무대를 풍성하게 하려는 선택'이라는 여러모로 아쉬운 해명에 팬들도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단독 콘서트에서 저조한 티켓 판매율로 다시 한번 입방아에 오른 장윤정은 스스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인정한바 있다. 과연 쿨한 인정만이 답일까.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내려놓을 일이 아니다. 아직 자신을 지지하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가수의 소임을 저버리면 안 된다.
올해로 데뷔 60주년을 맞은 대선배 남진 역시 끊임없이 노래를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밝혀 귀감을 샀다. 그는 지난 8월 진행된 콘서트 다큐멘터리 영화 '오빠, 남진'(정인성 감독, 바보들 제작) 인터뷰에서 "무명이 없었기 때문에 더 한 번 노력해보자 싶어서 최근엔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내 자신도 놀랄 정도로 강한 압박감이 생겼다. 나이 먹은 후 훨씬 열정을 많이 갖게 됐다. 지금도 몇 시간씩 노래를 듣고 느끼려고 한다. 나 자신도 가수로서 진지함, 깊은 맛을 느끼고 싶었다. 무명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다시 한번 해보고 싶고 내가 60년 전 히트한 곡을 다시 불러보고 싶다. 인기가수 남진으로 부른 노래가 아니라 정말 가수로서 부르고 싶다"고 열정을 전했다.
예능인, 방송인으로 전락한 장윤정에겐 지금 그 '열정'이 필요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