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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방송인 로버트 할리, 명현숙 부부가 5년 전 불거진 로버트 할리의 마약 사건으로 인해 멀어진 부부의 속사정을 처음 고백했다.
우선 최준석-어효인 부부의 '2차 치킨대전' 이후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앞서 두 사람은 '치킨'이 발단이 된 외식비 문제로 언성을 높였다가 최준석이 집을 나가버리면서 큰 위기를 맞았던 터. 이날 최준석은 결혼 후 처음으로 외박을 감행해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 레슨장'에서 쪽잠을 잤다. 아침이 되자 그는 공용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는데, 3월의 추운 날씨(촬영 시점)에 찬물이 닿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온수가 안 나오는 터라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고 괴로워한 그는 후다닥 머리감기를 마친 뒤 "집 나온 걸 이때 제일 많이 후회했다"라고 털어놨다.
어효인 역시, 남편의 외출에 충격을 받아 편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크게 싸워도 집을 나갔던 적은 없었던 사람인데…"라며 걱정한 어효인은 고민 끝에 절친한 지인인 교회 집사 부부를 찾아갔다. 금실이 좋은 부부인 두 사람을 부러워하던 어효인은 조심스레 부부 갈등을 고백했고, "남편이 부부 상담을 받은 뒤 나름대로 애썼는데, 아무래도 내 문제인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집사 부부는 그런 어효인에게 "혹시 크게 싸울 것 같으면 한 박자 참고,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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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어효인 부부의 '해피엔딩' 후, 새롭게 '한이결'을 찾아온 '결혼 37년 차'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 부부가 등장했다. 긴장한 표정으로 스튜디오에 착석한 로버트 할리는 MC 김용만-오윤아와 인사를 나눈 뒤,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저의 실수로 그동안 가족들까지 죄인처럼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이제 다시 행복해지고 싶어서 고민 끝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직후, '결심 의자'에 앉은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은 "결혼 후 27년간 주말 부부로 지냈다"라고 밝힌 뒤, "5년 전 '그 일'로 인해 부부 사이가 멀어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현재 로버트 할리는 막내아들과 함께 김포시에 거주 중이었고, 명현숙과 둘째 아들은 광주에서 외국인 학교를 운영 중이지만, 주말에는 김포로 올라와 온 가족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상황이라고.
잠시 후, 명현숙이 남편, 막내아들이 사는 김포집으로 올라온 주말 일상이 공개됐다. 아침 일찍 기상한 명현숙은 남편을 깨웠지만, 로버트 할리는 "그만 좀 못 살게 굴어라"며 짜증을 냈다. 이어 "우리 와이프의 가장 큰 문제는 잔소리"라며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다 잔소리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아내는 식빵에 버터를 한껏 발라 먹는 남편의 아침 식사를 못마땅해 했으며, "채소도 좀 먹으라"고 했지만, 로버트 할리는 못 들은 척 했다. 이와 관련해 명현숙은 "남편이 '그 일'이 터진 후인 2020년 신경암 판정을 받았다. 암 때문에 몇 달간을 거의 먹지를 못 했다. 지금도 정기 검진 중이고, 계속 식단 관리를 해야 하는데 자꾸 단 것만 먹는다"고 설명했다. 아내와 가족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았지만, 로버트 할리는 두 아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식탁에서 아내가 잔소리를 하자, "애들 앞에서 아빠를 조롱하는 거냐?"며 버럭했다.
싸늘한 공기 속, 두 사람은 집 청소 문제와, '5년 전 그 일' 후 가계 경제가 힘들어진 것을 두고 또 다시 부딪혔다. 명현숙이 "그동안은 당신 건강 때문에 말을 아꼈는데, 이제 나도 한계에 부딪혔다. 당신도 일을 해야 하지 않냐?"라고 꼬집은 것. 로버트 할리는 "내 나이가 64세인데 어떻게 취직을 하냐"며 급발진했고, 이에 명현숙은 "5년 전 그 일만 아니었어도 학교가 이 정도로 어렵진 않았을 것 같다. 그 영향이 꽤 크지 않나"라고 부부의 '금기어'를 꺼냈다.
직후, 로버트 할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 그 사건 있고 나서 제가 보상해 줘야 할 기획사도 있었고 나오는 광고도 있었고, 계약금의 세 배를 갚아야 했다. 나가는 돈이 굉장히 많았다.
명현숙은 "그 전화를 받고 사실 믿지 않았다. '내 남편이 왜? 그럴 이유가 없는데?'라고 생각했다. 하늘이 무너졌다. 왜 일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따지고도 싶었다"고 전했다.
로버트 할리는 "우리 아내가 '(마약을) 왜 했냐'고 이유를 물었다. 근데 제 생각엔 이유를 들어서 해명하는 게 깊이 이야기하면 아픔만 계속되는 것 같다. 해결되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은 마약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명현숙은 "피하고 싶었다. 수많은 악플과 상상도 못 할 루머들이 나오게 되니까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말을 하지 못하고 속으로 많이 삼켰다"라고 고백했다.
로버트 할리는 "(그 일 때문에) 가족들에게 죽을 때까지 미안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만은 로버트 할리에게 "당시 루머가 상당히 많았다. 성 정체성 이슈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다 루머인 거고. 그런데 마약을 했던 거는 사실이다. 그것이 대해 두 분이 대화를 나누지 않으신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로버트 할리는 "내 생각에는 우리 아내가 어느 정도로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했고 저도 그랬다. (마약을) 왜 했나. 그냥 마음이 약한 순간 때문에 인생이 무너진 거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제가 아내에게 짐이 된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얼마 후, 로버트 할리는 가족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데, 홀로 정장을 차려 입은 뒤 집을 나갔다. 어깨가 쳐져 절뚝거리며 발걸음을 옮긴 그가 향한 곳이 어디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