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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지나친 단정함이 오히려 독이 됐다.
침대 위에서 나란히 누운 두 사람은 어깨를 드러낸 채 정면을 바라보며 대화를 이어갔으나, 자세의 변화 없이 이끌어진 연출이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시청자들은 "남녀의 동침이라기보다는 마치 영어 캠프에서 돌아온 학생들 같다", "어색한 스킨십과 단정한 외모가 베드신의 감정 전달을 방해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베드신은 드라마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감정적으로도 극적인 흐름을 담아내는 신이다. 하지만 '엄친아'의 베드신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웠고, 두 사람의 관계가 급진전하는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몰입도가 깨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시청률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 28일 방송된 13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9%, 최고 6.9%,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4%, 최고 6.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이는 탄탄한 스토리 덕분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현실적 감각을 더한 베드신이 있었다면 드라마의 몰입도와 함께 시청률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은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엄친아'가 벌이는 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매주 토, 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