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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개그맨 황기순이 늦둥이 아들이 유학을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무서웠다. 내가 어떻게 한국을 들어오냐. 사람들이 돌 던질 거 같은 자격지심이 있었다"며 "나는 이제 끝났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1997년 필리핀으로 원정 도박을 떠났다가 파산하고 한동안 현지에서 노숙자 생활을 했다. 그는 정부의 해외 도박사범 사면 조치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귀국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도박중독 방지 캠페인 등에 앞장서고 있으며,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어 "심정이 찢어진다. 아이를 볼 면목이 없다"는 황기순은 실제 아들이 스트레스로 틱 장애를 얻기도 했다고. 이에 황기순은 아들이 9살 때 유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기순은 "아이를 보고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데 나는 부끄러운게 벌써 생겼다"면서 "내가 과연 부모로서 그런 과거의 문제들을 용서받을 수 있을까 했다. 그게 내가 제일 두렵고 안타까운 것"이라고 지난 과거사를 후회했다.
또한 그는 "아들이 성인이 됐을 때 아빠가 용서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며 23년째 자선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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