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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엄마친구아들' 정해인 같은 '남사친'이 있을까.
짝사랑의 시작! 배석류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계속된 마음을 자각한 순간
서로의 흑역사와 수많은 처음을 모두 기억하고 알고 있었던 두 사람. 최승효에게 배석류는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말 그대로 '엄마 친구 딸' 그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배석류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자각한 순간이 찾아왔다. 수영 선수로 국가대표 선발을 앞두고 열린 시합에 오직 배석류만 자신을 응원하러 온 것이었다. 타임캡슐의 편지 속 "엄마도 아빠도 오지 않은 내 시합에, 시험까지 포기하며 응원 와준 그 앨 보며 깨달았어. 나는 배석류를 만난 이후로 걜 좋아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는 걸"이라는 문구는 오랜 짝사랑의 시작을 알리며 두 사람의 서사에 과몰입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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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까운 사이인 만큼 고백은 더욱 두렵고 망설여졌다. 학창 시절 내내 마음을 숨겼던 최승효는 어른이 되고 나서야 용기를 내기로 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배석류를 만나러 떠났고, 기숙사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취기가 올라 품에 안긴 그를 보는 최승효의 심장은 빠르게 요동쳤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잠든 배석류를 바라보며 '미국에 와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묻는 그의 질문을 떠올린 최승효의 "바보야, 내가 왜 왔겠냐"라는 마음의 소리가 보는 설렘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승효. 어긋난 타이밍은 용기만으로 되돌릴 수 없었고, 고백은 시도조차 못 한 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타임캡슐과 함께 봉인 해제 된 마음! 두 번째 자각과 짝사랑 부정기
최승효와 배석류의 관계에는 진전이 없었다. 그러던 중 최승효는 혜릉동 삼총사가 학창 시절 함께 묻어둔 타임캡슐을 떠올렸다. 십수 년이 지나 봉인 해제 된 타임캡슐은 과거로 묻어둔 채 잊고 있었던 짝사랑의 기억을 소환시켰다. 이로써 최승효는 배석류를 향한 오래된 감정을 다시 자각했다. 그는 "시효도 이미 다 지난 감정"이라며 자신의 감정을 애써 외면하고 무시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단지 친구일 뿐이던 그의 눈빛에 설레고, 전 약혼자를 아직 사랑한다는 말이 신경 쓰였다.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 그의 '짝사랑 부정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타게 했다.
전 연인 장태희로 인한 각성, 배석류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이런 최승효에게 각성을 일으킨 건 바로 전 연인 장태희(서지혜)였다. 배석류와 아틀리에 인 직원들이 함께 그의 작업실을 방문한 가운데, 장태희는 최승효에게서 그와 연애하는 동안 보지 못했던 낯선 모습을 발견했다. 배석류가 실수로 항아리를 깨뜨리자마자 달려와 불같이 화를 내더라는 말에는 부정했지만, "너 석류씨 볼 때 네 표정이 어떤지 모르지? 웃어. 석류씨가 웃으면 너도 그냥 따라 웃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최승효 스스로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배석류를 그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그를 바라보는 눈빛과 미소에서 이전에 없던 확실한 감정이 느껴졌다.
한편, 다시 밀려오는 혼란 속 고백 아닌 고백으로 배석류에게 오래된 진심을 들킨 최승효가 짝사랑을 끝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승효, 배석류의 본격 로맨스를 예고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 7회는 오는 7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