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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9번째 항해를 앞둔 부산국제영화제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홍을 봉합,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으며 역대 가장 대중적인 영화제로 쇄신을 약속했다.
이날 박광수 이사장은 "지난해 부산영화제가 큰 내홍을 겪었다. 그럼에도 부산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분, 대표적으로 송강호를 비롯해 여러 영화인의 도움을 받아 무사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이사장으로 선정됐다. 급작스럽지만 영화제 전반을 들여다보고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제에 참여하는 관객 여러분, 영화인, 해외 게스트 등을 잘 모시고 어려운 시기에 잃어버린 것들을 잘 찾으려고 한다. 영화제 비전을 생각해 새로운 방식, 예를 들어 AI, OTT 등에 시각을 확장하려고 한다. 영화제 기간 신문 발행도 진행된다. 호텔에서 영화의전당까지 셔틀도 운영할 예정이다. 영화인들이 영화의 전당에서 수시로 만나 의논하고 교류할 수 있게 게스트 라운지도 다시 재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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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란'은 상당히 대중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역대 개막작 중 가장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사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때문에 작품을 고민한 대목은 없다. 최근에는 관객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를 감안해 선정한 작품이다. 넷플릭스라서 부담을 갖는 것은 전도, 지금도 없다.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이 작품 괜찮다'고 생각해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폐막작은 프랑스·싱가포르 출신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선정됐다. '영혼의 여행'은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싱가포르 최초로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훈장을 받은 에릭 쿠 감독의 신작이 전 세계 최초 부산영화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박도신 집행위원장은 "'전,란'과 결은 다르지만 잔잔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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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신 집행위원장은 "'온 스크린'을 마련한 것도 영화의 한 장르로 OTT를 여겼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장르다. OTT라고 해서 작품 선정에서 제외를 한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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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원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가 공식 출품이 됐고 영화를 봤을 때 와이드 앵글 섹션 안에서는 한국 다큐멘터리 진영에서 만드는 영화와 결이 달랐지만 대중적으로는 관객에게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아 선정하게 됐다. 큰 시네마에서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게 이 작품이 두 번째다.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고 충분히 팬덤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RM은 아시다시피 군생활 중이라 부산영화제 참석은 힘들 것 같다. 대신 이성진 감독과 다른 아티스트가 무대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해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그해 12월 27일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선균의 대표작 6편을 특별전으로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도 진행한다. 더불어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Korea Cinema Award) 수상자로 선정해 개막식에서 시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