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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이 '음주운전'으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는 멤버 슈가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2주년 완전체 콘서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화보 촬영 이후 진은 '바자 코리아'가 선정한 질문에 답을 하는 질의응답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에서 진은 '최근 기억에 남는 응원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현장에서 워낙 많은 소리가 오가서 정신 없었는데 나중에 프랑스 팬이 인터뷰한 걸 봤다. 군 생활로 나를 일년 반 기다렸는데 지금 6~8시간 기다리는 게 뭐 대수냐고 하더라. 더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해줘 기억에 남는다"고 팬사랑을 전했다.
유머도 빠지지 않았다. '재입대 하는 꿈을 꾸냐?'라는 질문에 "진짜 끔찍한 질문이다"고 군필자다운 너스레를 보였다. 지난 2022년 12월 방탄소년단 멤버 중 가장 처음으로 군에 입대한 진은 지난 6월 만기 전역해 곧바로 개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 진은 "실제로 제대 후 군대에 있는 꿈을 꿨다. 일어나서는 다 잊었다"고 웃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했던 특별한 추억도 진에게는 빠질 수 없었다. 진은 '일위 중 제일 기억에 남는 1위의 순간은?'이라는 물음에 "행복했던 순간이 너무 많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렸을 때 굉장히 많이 울었던, 첫 대상 받은 멜론 뮤직 어워드가 아닐까 싶다"고 곱씹었다.
'12주년 완전체 콘서트를 하게 된다면 아미에게 제일 먼저 불러주고 싶은 노래가 있나?'라는 질문에 "콘서트 셋 리스트에 '봄날'이 수록된 적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봄날'로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봄날'은 2017년 2월 13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정규 2집 리패키지 'YOU NEVER WALK ALONE'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RM과 슈가가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방탄소년단의 히트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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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아미에겐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떠올린 진의 진심이 느껴지는 답변이 유독 와닿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방단소년단은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데뷔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인 슈가는 지난 6일 용산구 일대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전동 스쿠터를 몰다가 넘어졌고 이를 경찰이 발견했다. 슈가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을 넘어서는 0.227%로 조사됐다.
슈가는 음주운전 사실이 보도되자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 집 앞 정문에서 전동 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게 되었고 주변에 경찰이 있어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일부 매체에서 슈가의 사고가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고 CCTV 영상에서 슈가는 공식입장에서 밝힌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동 스쿠터'를 몬 사실이 적발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대중은 슈가가 음주운전 후 사건을 축소하기 위한 거짓말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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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슈가는 집에 돌아온 뒤 자신의 팬 커뮤니티에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 그리고 나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아주 깊이 사과드린다. 내가 받은 사랑에 걸맞은 행동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고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멤버들, 팬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 언제나 나를 믿어준 멤버들이 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게 되어 미안하다"며 "부족한 내게 늘 과분한 사랑을 주셨던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어떤 말로도 팬들이 받은 상처와 실망을 치유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깊이 후회하며 하루하루 반성하고 있다.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분께 실망감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르면 이번 주 슈가를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슈가를 상대로 면허취소 절차를 밟는 한편 조사 내용을 토대로 처분 여부 등에 관해 검토할 방침. 슈가는 경찰에 출석해 혐의 사실에 대해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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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