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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들롱 사망에 반려견 안락사 위기→논란..딸 “계속 키울 것”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4-08-21 13:31


알랭 들롱 사망에 반려견 안락사 위기→논란..딸 “계속 키울 것”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88세의 나이로 별세한 프랑스의 유명 배우 알랭 들롱이 생전 자신이 키우던 10살짜리 반려견을 안락사해 함께 묻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8일 프랑스 중부 두쉬의 사유지에서 임종을 맞은 알랭 들롱은 생전 반려견 '루보'를 안락사해 자신과 함께 묻어주길 바란다는 소원을 밝힌 바 있다. 벨지안 말리누아종인 루보는 알랭 들롱이 2014년 보호소에서 입양해 키워온 개다.

알랭 들롱은 2018년 프랑스 현지 잡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루보에 대해 "그는 내 인생의 마지막 개다. 난 그를 아이처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먼저 죽으면 수의사에게 우리를 함께 데려가 달라고 요구할 것이고, 내 팔에 안긴 채 안락사될 것"이라면서 "그가 내 무덤 위에서 큰 고통을 겪으며 죽음을 택할 걸 아느니 그게 낫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알랭 들롱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루보의 운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물보호단체인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은 알랭 들롱의 딸 아누슈카에게서 루보를 안락사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재단 대변인은 "막 아누슈카 들롱과 통화했고 그는 루보가 가족의 일부이며 계속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 개는 안락사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1971년 프랑스 두쉬에 정착한 알랭 들롱은 사유지 내에 묘지를 만들고 최소 35마리에 이르는 반려견의 유해를 안치해 왔다. '먼저 떠난 반려견들과 함께 잠들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던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반려견들 무덤 곁에서 영면할 것으로 보인다.


1958년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영화계에 데뷔한 들롱은 세계적인 히트작 '태양은 가득히'에서 리플리 역할을 맡은 후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영화에서 그는 수려한 외모로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남성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후 카트린 드뇌브·장폴 벨몽도 등과 함께 19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1년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으며, 1995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을, 2019년에는 칸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알랭 들롱은 2022년 3월 안락사를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받은 알랭 들롱은 이후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안락사가 가능한 스위스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프랑스 TV5몽드 인터뷰에서 "나는 안락사가 불법인 프랑스가 아니라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할 상황이 닥치면 주저하지 않고 안락사를 택할 것"이라고 했었다.

알랭 들롱은 1964년 결혼해 1969년 이혼한 나탈리 들롱과 사이에서 앙토니를 낳았고, 1987년부터 2001년까지 연인으로 지낸 로잘리 반브리멘과 사이에서 아누슈카, 알랭 파비앙을 얻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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