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조윤수가 '폭군'에서 자신이 맡은 채자경 역할을 짚었다.
특히 자신과 쌍둥이 오빠 인격을 오가는 이중인격으로, 중요한 순간 두 인격이 티격태격하며 서로 충돌하는 모습은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했다. 조윤수는 1인 2역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을 하고 걱정을 했던 부분"이라며 "대본 리딩을 하면서, 오빠의 톤을 많이 낮췄다. 인격이 전환되는 장면에서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그래도 같은 사람이니, 자유롭고 부드러웠으면 좋겠더라. 감독님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 디테일한 부분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체 같은 경우에는 이중인격 연기는 상반되는 캐릭터가 많았다. 자경과 오빠는 성격이 비슷하다 보니, 그런 점도 어려웠던 것 같다"라며 "자경이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당최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서늘하다면, 오빠는 당장 저지를 것 같은 것에 무서운 인물인 것 같았다"라고 했다.
조윤수는 "액션 수업을 들어가기 전에는 사실 문외한이었다. 운동도 즐겨 하는 편도 아니었고, 꾸준히 하는 운동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나마 전공이 무용이었다 보니, 몸 쓰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다. 그런데 액션에 있어서 감독님들이나 주변에서 좋게 말씀해 주실 것이라 예상 못 했다. 걱정이 많이 됐었다"라고 밝혔다.
|
"스스로 제 성격과 모습을 아니까, 자경은 실제로 제 모습과 반대되는 캐릭터였다. 이게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저에게 자경의 모습을 찾았다고 하니, 그런 점을 믿고 입혀주는 옷대로 소화하려고 했다"는 조윤수는 "처음에는 평생 긴 머리였으니, 머리를 자르고 속상하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괜찮다, 멋있다'고 하는데, 저는 제 모습이 어색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속상하다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때 감독님께서 '머리가 짧아져서 춥니?'라고 문자를 보내셨다. '아닙니다, 너무 좋습니다'라고 하니까, '그치? 나도 사진 보고 깜짝 놀랐다. 잘 어울려서 많이 놀랐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니까 속상했던 것이 싹 날아가고 기분이 좋았다. 매니저님도 '내가 그렇게 괜찮다고 할 때는 속상했으면서, 감독님 한마디에 기분 좋아하냐'고 막 놀리고 그랬다"며 웃었다.
흡연하는 장면도 많았다. 조윤수는 "헤비스모커라서 담배를 많이 피울 수밖에 없었는데, 촬영하면서 느낀 점이 한 신을 위해 많은 반복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보시는 것에서 열 배 이상으로 담배를 피웠어야 했다. 연습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괜찮았는데, 한 번은 몸이 안 좋았던 날이라 힘든 날도 있었다"며 남모를 고충을 토로했다.
또 "그치만 캐릭터성이니까, 맞아떨어지는 게 좋았다. 의외로 어려웠던 것은 담배를 물고 대사를 칠 때였다. 연기가 눈으로 들어가서, 따갑고 뜨기가 어렵더라. 시청자 입장에서만 바라보다가, 실제 배우가 되니 복병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들과 선배들님들이 존경스러웠다. 그래도 늘상 바라보는 시청자에서 배우가 됐다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은 지난 14일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