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리볼버'가 배우 김남길과 오승욱 감독의 GV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
'리볼버'와 '무뢰한'을 감명 깊게 본 한 관객의 질문이 이어졌다. 두 영화 속 인물들이 상황을 대응하는 방식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김남길과 오승욱 감독은 "정재곤은 '난 내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너는 범죄자의 애인일 뿐이야'라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계속 합리화를 하는 비겁한 인물인 반면 수영은 좀 더 진취적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려고 하는 인물이다"(김남길), "김혜경은 수렁으로 계속 빠지면서 잘못된 선택들을 하는 인물이라면 하수영은 집념을 입에 꽉 물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마지막엔 온몸이 진흙투성이에 너무 힘들지만 수렁에서 확 빠져나온 인물인데, 그런 점에서 혜경과 굉장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오승욱 감독)고 답해 섬세한 캐릭터 설정이 오승욱 감독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 캐릭터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도 이어졌다. 한 관객은 극 중 '향수 뿌린 미친개'라는 설정을 가진 앤디 캐릭터에 대해 질문했고 오승욱 감독은 "허우대도 멀쩡하고 겉에 걸친 건 전부 명품인 앤디는 젠틀하고 댄디한 느낌을 내기도 하지만 사실 자신이 갖고 있는 허약함, 그레이스라는 뒷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을 향수라는 갑옷으로 감춘 인물"이라고 답해 작은 설정조차 허투루 쓰인 게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이어서 오승욱 감독은 "신동호는 시나리오를 써나가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수영에게 고백을 했다가 차이고 앙심이나 여러 가지 감정을 가진 남자를 그리고 싶었다. 이 영화에서는 몇 명을 제외하고 전부 쿨하지 못한 인간들이 나온다. 특히 민기현 캐릭터도 자기가 아끼던 임석용이 범죄의 길로 빠져들기 시작한 게 하수영과 눈이 맞으면서부터라는 이상한 생각으로 수영을 원망한다. 인간 군상 자체가 많이 꼬여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수영의 직진 여정에 얽힌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와 생각, 감정 모두를 고려해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설계한 그의 노력을 짐작케 했다.
|
한편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