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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오은영 박사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버지가 101세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도 육회를 드실 정도였는데 노환으로 인해 건강이 점차 나빠졌다. 근데 아버지가 연명치료를 거부하니까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됐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나도 최근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6월 5일에 세상을 떠나셔서 선생님의 마음이 정말 잘 이해가 된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이어 "우리 아버지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셔서 절대 연명 치료는 하지 말라고 미리 말씀하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열흘 정도 중환자실에 계셨는데 아버지가 내 손을 잡더니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가족들을 너무 힘들게 하는 거 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자식 마음은 안 그렇더라. 그래서 '아버지는 힘들지만, 너무 이기적인 생각 같지만 나는 아프셔도 하루라도 더 내 옆에 계셨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지민도 2017년 간경화로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나도 아버지와의 사이가 같했다. 최근에는 너무 슬펐던 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계속 그 번호로 문자를 보내고는 했다.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아버지 번호가 사라진 거다. 어느 날 생각나서 전화했더니 없는 번호라고 해서 너무 슬펐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나래는 "나는 고1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작년에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우리 할아버지는 90세에 돌아가셨다. 사람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셨다고 '호상'이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가 납득이 안 됐다. 사람의 나이가 몇 살까지라는 걸 누가 정해주냐. 그게 위로였지만, 나한테는 할아버지가 떠난 게 너무 힘든 거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 위로해 주는 말들도 사실 위로가 잘 안됐다. '내가 이렇게 잘 가셨다고 보내드려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계속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연세가 많아서 돌아가셨고 노환으로 돌아가셨으니까 많은 분들은 호상이라고 한다. 근데 자식한테는 호상이란 없는 거 같다"며 박나래의 말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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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난 아직도 좀 슬픈 거 같다. 머리로는 다 받아들이지만 마음으로는 아직도 많이 슬프다. 아버지 입원해서 계셨을 때 받은 보호자 면회 스티커가 있는데 그걸 휴대전화 뒷면에 붙여놓았다. 근데 돌아가셨음에도 아직도 그걸 못 떼고 있다. 난 아직 슬픈 단계에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8년 전 아버지를 떠나보낸 김지민은 "난 좋은 의미에서 받아들인 거 같다. 하지만 나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몇 년 동안은 방송 들어가기 전에 (아버지를 향해)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난 어머니를 떠나보낸 지 2년 반 정도 됐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잘 생각이 안 난다. 오히려 현실에 집중한다. 아내와 두 딸과의 삶이 워낙 치열한 시기이기 때문에 가끔 일 끝나고 힘들 때 어머니 영정 사진이 옷방에 있는데 가서 '엄마, 나 오늘 돈 벌어왔어' 하고 영정 사진을 쓰다듬는다"라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정형돈은 수용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나래는 "난 슬픔과 수용 단계에 있는 거 같다. 가끔 꿈을 꾸면 안 돌아가신 거 같다"고 했고, 김지민은 "나도 아버지가 꿈에 정말 자주 나오신다. 다양한 장소에서 자주 나오신다"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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