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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성범죄자 고영욱이 논란 속에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하루도 안돼 10만회를 달성했다. 날선 논란이 오히려 득이 된 모양새다.
5일 고영욱은 엑스(구 트위터)에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거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유튜브 채널 개설을 알렸다. 이후 고영욱은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고 'Fresh'라는 제목의 영상을 첫 게시물로 등록했다. 영상 속에는 고영욱의 자택에서 여유롭게 쉬고 있는 그의 반려견 모습이 담겨 있다. 고영욱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배경음악으로 고영욱의 미발표 솔로곡 'Fresh'가 흘러나온다.
6일 고영욱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또 시끌시끌해졌다"고 말한 뒤 비난에 대해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사람이 댓글부터 차단한 시작은 앞뒤가 안맞는 모습이다. 관심은 받고 싶고 비난은 받고 싶지 않은 이중적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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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고영욱은 "인스타그램이 폐쇄가 됐다. 댓글을 차단한 게 아니었고 내가 팔로우한 사람만 댓글 지정으로 설정을 했었고 팔로우를 점차 하려고 했었는데 쪽지가 많이 와서 답장부터 하던 차에 막히게 되었고 그 후 인스타에 들어갈 수가 없던 상황이 됐었다. 잠시나마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튜브는 성범죄자도 채널을 개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관계자는 성범죄 전과자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경우에 관해 "별도의 제지는 없다"라고 밝혔다. 즉, 고영욱과 같은 성범죄 전과자도 자유롭게 유튜브 채널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이어 "하지만 해당 채널에 다수의 신고가 접수되거나 콘텐츠 내용 등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유튜브 커뮤니티 팀에서 처리(채널 폐쇄, 영상 삭제 등)를 할 수 있다"며 "채널 신고를 꼭 해주셔야 저희 쪽에서 확인하고 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방침을 알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유튜브의 규정에 반발하며 "성범죄자가 소통하겠다고 채널을 개설하는데 막을 방법이 없다는게 말이 되나" "고영욱은 그냥 성폭행범이 아니다. 중학생 미성년자들을 성폭행 성추행한 죄질이 나쁜 범죄자고 실형을 살고 전자발찌까지 찬 1호 연예인"이라며 비난했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서울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2013년 12월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했다. 신상정보 5년 공개·고지와 3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내렸다. 이후 고영욱은 2015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만기 출소했다. 그는 2015년 출소할 당시 "수감 기간 많이 반성했다"며 "연예인으로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