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레드벨벳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조이는 막내 예리가 팀에 합류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예리 빼고 나머지 네 명은 다 숫기가 없고 규칙을 무조건 따르는 타입이다. 존댓말을 쓰는 규칙이 있었는데 나중에 팀에 들어온 예리와 룸메이트가 됐는데 존댓말을 하다 '언니 솔직히 우리 사이에 반말해도 되지 않아?'라고 하더라. 그 후로 옛것을 깨트리기 시작하며 팀 분위기가 엄청 좋아졌다. 속이 너무 시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예리는 "나는 투박하고 섬세하지 못하다. 별명도 아재림이다. 술도 포장마차, 야장 이런데서 먹는다. 신인 때는 통금도 있고 휴대폰도 없었다. 나는 연습생 때 있던 핸드폰을 데뷔하고 없애야 하는 게 제일 이상했다"고 덧붙였다.
슬럼프와 번아웃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조이는 "우연히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모아놓은 영상을 보고 충격 받았다. 데뷔 초에는 방긋방긋 잘 웃고 있는데 갈수록 내가 너무 지쳐있었다. '짐살라빔'을 부르면서 어쩌면 레드벨벳의 마지막 무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임했다. 그때 무대에서 행복하다는 걸 처음 느꼈다"고 밝혔다.
예리는 "감사하게도 '빨간맛'처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던 노래들이 많다. 진짜 아이러니한게 그때가 우리 멤버들이 몸적으로 멘탈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그 시기를 다 이겨내고 10주년을 맞이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언제까지 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을까 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하게 되고, 개인 활동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다르고 나이가 드는데 현실적으로 뭐해 먹고 살아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고민했다.
신동엽은 "행복하다 생각하며 버텨야 한다"고 조언했고, 조이는 "작년에 쉬었을 때 내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려 노력했는데 나이를 먹으며 그게 잘 안되는 거다. 애써 누르고 숨기다 하루 스케줄을 마치고 '나 오늘 뭐했지?' 싶더라. 아무것도 기억이 안났다. 애써 무시하고 있다 몸으로 나타나고 있구너 싶어서 내 자신에게 엄청 집중했다.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자존감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