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임영웅이 '히어로급' 스타디움 공연을 꾸몄다.
|
|
이어 임영웅이 준비한 하늘색 우비를 받으며 입장한 영웅시대는 일제히 옷을 갈아입고, 상암을 하늘빛으로 채웠다. 그러면서 공연장 규모는 물론, 대형 전광판을 비롯한, 그라운드 천막, 4면을 두른 돌출무대 등으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 '축구 사랑'으로 유명한 임영웅이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라운드석 대신, 대형 스크린으로 변신할 수 있는 천막을 깔았기 때문이다. 또 정중앙에는 큰 돌출 무대가 설치, 색다르면서 퀄리티 높은 연출을 맛볼 수 있었다.
|
|
|
특히 거센 비바람 속에도 펼쳐진 하늘빛 축제라는 점에서, 임영웅과 영웅시대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질 분위기다. "비가 이렇게 내리고 있는데, 춥진 않느냐. 몸에 이상이 있으면 참지 마시고 근처 진행요원에게 말해주셔야 한다"며 영웅시대를 살뜰히 챙기면서도, 정작 임영웅은 자신은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를 피하지 않고 즐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날 '수중전'이라는 표현으로 기대를 당부했던 그는 이날 공연 초반에도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축구할 때도 수중전이 재밌다. 날씨는 저희를 막을 수 없다. 언제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그것도 비 오는 날 공연하겠느냐. 한층 촉촉해진 공연"이라고 말하더니, 공연 중반에도 "빗속에서 부르니 더 기분이 좋아졌다. 하늘이 저를 위해 특수효과를 준 것 같다. 부르면서 더 이입이 잘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
|
향후 공연에 대한 기대도 마찬가지다. 임영웅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관에 대해 "여기 빌리는 데 힘들더라"면서도 "이보다 더 큰 공연장에서 한다고 해도 가득 찰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끝 아닌가. 과연 영웅시대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앞으로 더 큰 꿈을 펼쳐보겠다. 어디가 됐든, 여러분과 함께라면 겁나는 것이 없고,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1년 넘게 준비한 공연인데 두 번만 하고 끝난다는 사실이 아쉽다"라며 웃었다.
앙코르곡은 임영웅의 히트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사랑의 콜센타'로 큰 사랑을 받은 '서울의 달'이었다. 빗줄기 속에서도 팬들의 눈을 바라보며 노래한 임영웅은 끝까지 팬들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평생에 한 번 설 수 있을까 말까한 이 무대를 이틀이나 할 수 있었다"는 그는 "이 모든 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인지는 잘 알고 있다. 기적을 향하는 영웅시대라고 말씀드리는데, 이건 기적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다. 모두의 힘이 모여 이번 공연이 탄생한 것 같다. 이 시간을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
이어진 엔딩은 '인생찬가'로 '찬란하게' 완성됐다. 이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듯, 노래를 부르면서 팬들과 공연장에서 눈을 떼지 못한 임영웅은 곡 말미 "오늘 이 순간이 여러분의 기억 속에 영원히"이라고 운을 뗀 후 "찬란하라"는 가사를 영웅시대와 함께 부르며, 함성과 박수 속에서 대망의 첫 스타디움 공연을 마쳤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