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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처음 보는 버석한 장기용도 매력 넘쳤다.
귀주는 엄마 만흠(고두심)과 날이 선 대화를 이어갔고, 아빠 순구(오만석)에게는 싸늘한 눈빛을, 누나 동희(수현)에게는 상처가 될 말을 계속해서 뱉어냈다. 또, 만흠의 초대로 집에 왔지만 본인에게는 불청객인 다해(천우희)에게도 까칠한 태도와 무례함으로 일관해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귀주는 딸 이나(박소이) 앞에서는 미안한 마음 탓인지 소극적이었다. 이나 방 앞에서 문 두드리는 것도 주저하고 말 한마디 쉽게 건네지 못한 것. 하지만 이나의 미소에는 자연스레 같이 미소를 짓고, 술에 취해서도 이나 이야기엔 번쩍 정신이 들어 뛰어가기도 했다. 장기용은 딸을 생각하면 유일하게 생기가 돌고,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귀주와 이나 부녀를 응원하게 했다.
우울한 감정에 휩싸인 귀주의 이야기가 이어져 로맨스를 상상할 수 없는 가운데, 5일 방송된 2회에서는 다해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귀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기용은 초경을 겪은 딸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본인 대신 이나를 챙기는 다해를 바라보는 눈빛에 감동, 고마움, 복잡한 감정을 담았다. 이어진 술자리에서 처음으로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한 발 가까워진 모습도 보였다. 과거로 돌아가도 사람과는 닿을 수 없었던 귀주가 유일하게 다해와는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장기용이 앞으로 그릴 밝은 귀주의 모습과 다해와의 로맨스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