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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역대급 기자회견으로 화제를 모은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재차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갑작스럽게 연 이유로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첫날은 멍했다"며 "기자회견은 저한테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였고, 그 기회를 절 꾸미는데 쓰는 것보단 전 정공법으로 솔직한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이브에서 경영권 탈취 정황이라며 공개한 민희진의 메시지 캡처본에 대해서도 "제가 공격당한 방법이 남의 메시지를 맥락 없이 공개한 거다. 사실 모든 대화에는 맥락이 중요하다. 내가 어떤 기분에서 얘기했는지 이런 것들이 다 배제되어 있다"고 했다.
또 "이상한 권력의 힘을 실제로 제가 겪으니까 너무 무섭더라.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 진짜 깜짝 놀랐다. 죄가 없더라도 각도기 대고 보기 시작하면 뭐 하나 안 나올 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어도어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투자자를 접촉했다는 의혹에 "난 아무리 노력해도 하이브의 재갈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이 지분으로 뭘 할 수 있겠냐. 가령 내가 누굴 데려온다 하더라도 하이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하이브가 80%, 제가 18%, 직원들이 2%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은 있어도 시도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싱가포르 투자청, 사우디 국부펀드에 매각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에 대해서도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이런 분야를 잘 모른다"는 민희진은 "회사 운영을 하고 있지만 M&A나 투자는 완전히 다른 분야이지 않냐. 문외한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의견을 받아본 것이지, 어느 때는 진지하게, 어느 때는 가볍게 대화했는데 그런 걸 짜깁기 해 몰아가는 게 너무 이상한 것 같다. 의심하고 싶진 않지만 의도가 불순해 보인다"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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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들어가는 공식이 외형이나 느낌 면에서 내가 느낄 때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여기서부터는 선을 넘었네라는 생각이 들어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이 이의제기가 우리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짚었다.
민희진은 "지금 민희진을 자의식 과잉으로 만들려는 것 같은데, 나는 타고 난 말투가 이런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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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전한 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민희진은 "'내가 죽어야 하나?' 살짝 이상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귀신같이 멤버들이 다 같이 나한테 전화하더라. '죽고 싶다'는 마음이 비껴가더라, 얘들이 나를 살렸나라는 생각도 들고 애틋했다"며 "우리는 사연이 많았다. 내가 자식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누구는 이런 모습에 유난 떤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기자회견 이후 "민희진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하이브의 공식입장에 대해서도 "말을 똑같이 전달하고 싶다. 이걸 일일이 대응하는 게 이상하다"라고 했다.
이어 "마치 내가 인정해서 대응하는 것 같다. 이런 분쟁은 그냥 안에서 해결하는 거다. 처음에는 안에서 해결을 하려고 한다"라며 "이걸 터트린 이유는 저를 망가트리고 싶어서 인 것 같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에 "서로 할만큼 했고, 저도 계속 당하다가 한번씩 쳤다. 유치하니까 그만 하자"라고 전했다. 민희진은 "대중 앞에서 논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시시비비를 알지 못하는 사람한테 왜 여론심판을 받아야 하느냐. 진실은 당사자들만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