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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최근 유튜브에서는 유명인의 목소리 데이터를 학습해 그대로 모방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AI 커버곡'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가수들의 소신 발언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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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섭다. 예전에도 AI와 사람이 대결하는 쇼프로가 있었다. 그때는 100% 가수가 이겼다. 호흡과 디테일까지는 못 살렸기 때문이다. 근데 이건 바이브레이션 스타일까지 똑같다"며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또 장윤정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처럼 대중 앞에서 AI와 노래 경연을 하면 어떨 거 같냐고 묻자 "그럼 우리가 진다. AI는 데이터베이스가 너무 많다"며 "근데 만약 그런 쇼가 나오면 AI 노래에는 엄청난 기립박수가 나올 거고, 가수의 노래에는 눈물이 나올 거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박명수도 '라디오쇼'에서 "예전에 피프티 피프티의 'Cupid(큐피드)'도 AI 박명수로 커버한 영상이 있었는데, 이번 '밤양갱'은 정말 비슷하다"라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앞 부분이 내 목소리와 다르다"라며 "아직까지 AI 보컬이 인간의 감성을 따라올 수 없다"라고 AI 커버의 허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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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박명수는 '진짜 같은 목소리'가 범죄에 악용될 걱정을 우려했다. 보이스피싱하는 나쁜 인간들이 AI 목소리를 활용할 수도 있지 않냐"라며 "이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AI 목소리로 누군가 '엄마 돈 500만원 필요한데 보내줘'라고 하면 보내주게 되어 있다. 은행에 전화해서 '저 박명수인데요. 비밀번호 좀 알려주세요'라고 하면, 제 목소리를 알아 듣기 때문에 안될 수도 있지만 간혹 되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나쁜놈들이 이런 기술을 더 빨리 발전시킨다. 꼭 챙겨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에 한국인사이트 연구소 전민기 팀장은 "법이 너무 촘촘해서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면 안 되겠지만, 창작물에 대한 권리도 동시에 보호해야 한다"라며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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