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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송하윤(38)이 자신이 연기한 정수민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송하윤은 "그 정도로 준비를 했는데도 처음에 그렇게 찍고 나니, 이렇게 했다가는 16부까지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뒤의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뒷부분으로 갈수록 더 심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원래는 감성적으로 캐릭터에 몰입해왔던 저였지만, 그렇게 하니 몸살이 와서 철저히 이성적으로 수민이의 자아를 새로 만들어 제가 저를 설득했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 감정을 외워서라도 저를 괴롭혔다. 이 아이의 심리가 이해가 안 되고 개인적인 성향도 안 맞아서 거부해왔던 것 같다.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었음에도 대본을 못 넘기겠더라. 다음 악행이 나오니까. 그런데 못된 짓을 할 때도 때리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괴롭히다 보니 저도 옛날의 기억도 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와 프로파일러까지 만났다는 송하윤이다. 그는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봤다. 몸으로 부딪히면 병이 나니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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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윤은 "저는 수민이를 세 단락으로 나눠 연기했다. 내 나이에 맞지 않는 컬러감이나 헤어스타일, 의상 등으로 약간 철없고 가벼워 보이는 느낌을 표현했다. 그런데 수돗가에서 지원이가 절 싫어졌다고 했을 때, 그때가 딱 중간이었던 것 같다.얘가 나에게 돌아온다는 마음이었다. 그 중간은 하늘색, 네이비, 살색 메이크업을 했다. '나 임신했어'라고 고백할 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지원이가 나를 도와주지 않았잖나. 그리고 집에 가서 숨어있다가 다른 끈인 민환(이이경)을 선택했다. 얘가 갖지 않는 것을 내가 갖는 것이니, 그때부터는 거의 블랙을 택했다. 손톱을 물어뜯는 심리를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이 사람에게 풍겨오는 안 좋은 기운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서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고 싶어지는 사람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한 뒤 10년 전으로 회귀, 인생 2회차를 맞이한 강지원(박민영)의 삶을 그리는 작품이다. 매회 눈을 ? 수 없는 초고속 전개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송하윤은 희대의 악역인 정수민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역대급 연기'라는 호평을 받아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