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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나사렛대학교 특수교육과 류재연 교수가 주호민 부부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진짜 이유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류 교수는 "제 위치도 아동학대 정황을 인지하면 신고하게 되어 있다"며 "제가 볼때는 아이가 가정 학습 기간 동안에 방치되어 있다는 심증이 있고, 이전과 다른 양상들이 나왔다. 폭력에 대한 양상과 대상이 바뀐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전까지 아이는 교사는 폭행하지 않았었다. 홈스쿨링 2개월 후 돌아왔을 때 폭력성이 더 심해져서 왔다. 이는 장애와는 관계가 없다"며 "폭력 양상이 심각해진 것은 가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다른 자료를 검증하면서도 문제점을 느꼈고, 가정에서 학대가 일어났을 경우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적인 노골적 행동도 과거에 비해서 훨씬 더 심각해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거의 아이가 방임됐다는 생각이 크다. 특정 자극물에 자극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신고에)고민을 오래했다"는 류교수는 "처음에는 주호민씨가 교사를 선처하겠다고 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라 지켜봤으나 갈수록 쇼맨십이었고, 본인의 스토리텔링으로 선생님을 범죄자로 만든 다음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공론화해야겠다 생각했다. 본인이 한 행위는 문제가 안되고 본인이 당한 것은 참지 못하는 내로남불과 역지사지를 알려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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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교수는 주호민 부부를 신고한 이유에는 공교육의 붕괴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도 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특수교사와 장애인 학생과 가족은 선한 협력관계였지만 요즘은 주종관계가 됐다. 일부 학부모는 교사의 인사권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씁쓸해했다. 또한 이번 재판이 교사에게 불리하게 나온다면 향후 특수 교사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 "갈라치기 문화가 이미 고착화되었다. 교사 집단은 사기로 사는 집단이다. 이제 최소한의 교사에 대한 기대감마저 있겠나. 공교육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교사를 노예화 시킨다"고 우려했다.
녹음기를 넣으라고 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각심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류 교수는 "부모들이 너무 쉽게 신고하는 문화에 경종을 울려야겠다"며 "교사에 대한 학대가 인정된다면 주호민 씨도 같은 근거에 따라 학대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저도 제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주씨 부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류 교수와 관련 이슈가 다뤄질 때마다 저희 부부에게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를 가했다"라며 "그가 주장한 모든 것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주호민 아들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특수교사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1일 나온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