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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전도연 "내 팬이라는 수많은 감독들 정작 캐스팅無..약속 지킨건 변성현이 처음"('길복순')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4-05 09:13 | 최종수정 2023-04-05 12:10


[인터뷰①] 전도연 "내 팬이라는 수많은 감독들 정작 캐스팅無..약속 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전도연(50)이 "내 팬이라는 수많은 감독 중 꿈을 실현시킨건 변성현 감독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범죄 액션 영화 '길복순'(변성현 감독, 씨앗필름 제작)에서 킬러이자 싱글맘 길복순을 연기한 전도연. 그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길복순'의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전도연은 "처음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았다. 변성현 감독이 나를 보며 시나리오를 쓴다고 했다. 감독이 나를 보며 시나리오를 쓰는 걸 처음 목격하지 않았나? 그때만 해도 변성현 감독을 많이 믿지 않았다. 다만 엄마와 딸 이야기가 있으니까 미혼인 변성현 감독이 그걸 잘 알 수 없지 않나?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하면서 시나리오를 기다렸다. 그런데 막상 시나리오를 봤을 때 길복순 캐릭터가 좀 이상한 것 같았다. 이해하기 힘들다며 '캐릭터가 이상하다'라고 말했더니 변성현 감독이 '선배가 그런 모습이다'라고 하더라. 우리는 스스로 객관적으로 못 보지 않나? 남들이 보는 나의 모습이 이상할 수 있구나 싶었고 새로운 내 모습이라서 신선했다"고 웃었다.

그는 "사실 나는 그동안 젊은 감독과 많이 일하고 싶었다. 종종 팬이라며 젊은 감독이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걸 듣기도 했는데 그게 항상 말로 끝나더라. 그 바람을 시나리오로 실현시킨건 변성현 감독이 처음이었다. 변성현 감독의 전작 '킹메이커'도 잘 봤고 설경구를 통해 작업 스타일을 들었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 변성현 감독이 배우를 가둬두고 작업한다고 하더라. 앵글 상에서 나의 동선을 스스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감독이 정확히 디렉션을 주고 그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처음에는 그 방식이 엄청 답답했다. 사실은 그게 흥미로워서 해보고 싶었는데 첫 촬영 때는 '배우 감정을 이렇게 가둬도 되는 것이냐'며 싸우기도 했다. 초반에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그게 또 새로운 방식이라 신선했다"고 밝혔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등이 출연했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달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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