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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명품 배우들의 열연으로 멱살 잡고 갔던 '커튼콜'이 종영했다.
아버지 리영훈(김영민)의 허망한 죽음을 폭로해 깊은 아픔을 주고 싶었던 리문성은 자금순이 투병하는 기간 동안 가족을 향한 깊은 사랑과 간절한 그리움을 느끼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결국 미움과 원망을 내려놓은 리문성은 그리웠다는 말을 솔직하게 전하며 냉가슴을 앓아온 자금순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다. 이에 자금순은 고맙다는 말로 화답하며 리문성을 담담하게 위로해 짙은 여운을 남겼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용서와 위로라는 것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명장면이었다.
생사의 고비를 넘겨 어렵게 일어난 자금순이 가장 먼저 내뱉은 말도 "사랑한다"였다. 낙원즈 가족들을 불러 모은 자금순은 자신이 일군 호텔 낙원을 매각시키려는 계획으로 가슴에 비수를 꽂았던 첫째 손자 박세준(지승현)에게 가장 먼저 사랑한다고 말한 뒤 모두에게 마음을 표현하며 진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대망의 커튼콜이 시작되자 자금순은 무대 위로 올라와 자신의 인생을 보러와 준 관객에게 환하게 화답했다. 그렇게 연극 '커튼콜'이 끝난 후 자금순은 돌아올 수 없는 먼 길로 떠났고, 가족들 가슴에 영원히 남았다.
자금순이 남기고 간 자산은 남쪽 손자들뿐만 아니라 북쪽 손자 리문성에게도 균등하게 배분됐다. 단 리문성의 자산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할 때까지 정상철에게 신탁됐다. 리문성이 남쪽에서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잘 정착하길 바라는 자금순의 뜻이었다. 결국 호텔을 매각하지 않고 가족이 서로 하나가 되라는 자금순의 위대한 뜻이 유산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복잡 미묘했던 몽글한 로맨스는 전원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며 열린 결말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서윤희는 예정대로 미국행을 택했고, 공항까지 배웅 나온 유재헌에게 박세연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으며 자신도 포기한 게 아니라고 털어놨다. 유재헌의 마음은 이미 박세연에게 가 있었고, 가짜 동생이 아닌 연극배우로서 진지한 만남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배동제(권상우)는 박세연에게 먼저 파혼을 제안한 뒤 새로운 기회를 달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처럼 연극 제목 '커튼콜'은 작품이 끝난 뒤 관객 박수에 응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가 최종 인사를 하는 것인데 이는 자금순의 인생을 향한 뜨거운 격려이자 가슴에 사랑을 품고 사는 현재의 자금순인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열띤 응원일 것이다. 자금순이 몸소 보여준 사랑은 그리움의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시청자 모두에게 묻는 질문으로 다가오며 가슴 뭉클한 울림을 안겼다.
지난 방송된 최종회 시청률은 5.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