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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트랜스젠더 방송인 풍자가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했던 과거를 공개했다.
풍자는 "두 번째 커밍아웃은 고등학생 시절이었고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고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꼭 고쳐줄게. 사람처럼 살게 해줄게. 버텨보자'고 말씀하셨다. 세 번째는 스무 살이었다. '사실 진심이었고 어디가 아프지도 않고 조금 다르지만 열심히 살 자신 있다. 여자가 되겠다'며 커밍아웃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주방에서 식칼을 들고 와서 '네가 여자로 사는 걸 용납하지 못하겠다, 그러려면 나를 죽여라'라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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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는 "집에 딱 내렸는데 서로를 못 알아봤다. 아버지는 110 사이즈를 입는 건장하신 분이었는데 95 사이즈를 입으시는 할아버지가 되셨고 초등학생이었던 막내 남동생은 키가 180cm가 넘는 청년이 되었다"고 전했다.
풍자는 "10년 떨어지고 모습이 바뀌니 너무 서먹했다. 그래서 친해지고 인정받고 싶었다"며 "10년 동안 뭘 했지 싶더라. 가족을 너무 원망만 했나 이기적이었던 제 모습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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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풍자는 "아버지가 '널 여자로 받아주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넌 내 자식이다. 내가 널 지켜주고, 너에게 날아오는 모든 비난을 받아주겠다. 아빠가 있으니 당당히 여자로 살아봐라'라고 하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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