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할아버지의 진짜 유산은 따로 있었다. 6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비자금이 해외에 숨겨져 있는 것.
그러나 불의의 반격을 당했다. 의외로 배신자는 진양철 회장(이성민 분)의 오른팔 이항재 실장이었다. '누구도 믿지 말라'던 할아버지 말씀이 맞았던 것이다.
진성준(김남희 분)이 조커카드를 가지고 있던 것. 순양생명 주주총회 당일 주주들에겐 '유언장 내용에 불만을 품은 진도준이 진양철 회장에게 행패를 부렸다. 진양철은 대화를 나누던 중 사망했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이때 이항재(정희태 분)은 나서서 진성준의 음성 녹취를 왜곡 전달했다. 아버지 진영재가 할아버지가 섬망상태인 것을 공개, 유언장을 무효화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당시 녹취다. 그때 진도준은 할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CCTV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했으나, 앞뒤 배경 없이 영상 삭제를 지시하는 진도준의 녹취록을 이 실장이 공개한 것. 그러곤 "그날 병실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면 CCTV 삭제 요구를 왜 했겠냐"고 주장, 진도준을 배신했다.
이가운데 진도준은 역공을 시작했다.
이후 진도준은 진동기가 금융그룹으로 계열사 분리에 나선 움직임을 확인한 뒤, 진동기에게 순양카드를 팔 의사를 비쳤다.
다만 진도준은 진동기와 진영기의 싸움을 부추기면서 계속 카드 판매가를 올렸다. 그리고 결국 순양물산 2% 지분을 담보로 받겠다는 조건까지 걸었다.
이 사이 카드대란(2002년에서 2006년 사이 대한민국에서 신용카드 규제완화와 과잉소비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양산되었던 사태)가 터지면서, 순양카드는 부도 위기에 처했다.
결국 그룹을 진도준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진영기는 1조 6천억을 주고 순양물산 2% 지분을 매입하는 계약서를 작성했고, 진도준은 "1조 6천억이면 순양카드 정상화하는데 도움 될텐데 이돈으로 큰아버지는 총수 자리를 사셨다. 온나라가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 하셨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팩폭을 했다.
한편 이 가운데 진양철의 생전 영상이 도착, '할아버지의 마음'을 진도준은 뒤늦게 알게 된다. 진양철은 진도준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며 "나 안다. 그 마 나를 팔아서라도 순양 산다고 한 애다. 나를 밟고 가면 이제 앞으로 못 할 게 없다. 그래야 순양을 지키고 산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순간 섬망 증세로 정신이 흐릿해진 그는, 도준 군이 누구냐는 이항재의 질문에 "도준이 내 손주다. 내를 제일로 많이 닮은 손주"라며 환하게 웃었다.
또한 진도준에겐 진양철이 남긴 진짜 유산이 주어졌는데, 금고에 숨겨있던 건 진도준이 윤현우로 살던 시절 발견했던 유령 페이퍼 컴퍼니 서류로, 6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비자금을 손에 넣게 된 것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