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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서지혜가 차분한 눈빛과 짙은 목소리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서지혜는 원하는 목적이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루고 마는 조은강과 혼연일체 된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은강은 친구 한바다(홍수현)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들어선 집에서 개와 얽히는 바람에 VIP 고객의 진주 목걸이를 끊어트리게 됐다. 그녀는 사방으로 튄 진주알을 찾기 위해 가정부에게 돈을 주며 밤에 재방문하는가 하면, 여동생을 취업시키기 위해 지남철(이성재)을 협박하기도.
조은강은 다리 다친 자신을 태워다준 고차원(이상우)에게 감사의 표시로 컵라면을 대접했고, 9년 전 고차원과 함께 먹었던 라면을 기억하며 알 듯 말 듯 한 미소를 띠었다. 서지혜는 조은강 캐릭터가 느끼는 부끄러움부터 어색함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드러내며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방송 말미 조은강은 한바다, 고차원, 권태기와 함께 별장에서 권태기의 합격 축하파티를 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조은강은 주방에서 고차원을 마주하자 지난 밤 꿈꿨던 장면과 비슷해 순간적으로 당황해하는가 하면, 거짓말 탐지기 게임을 하던 중 첫사랑이 이 자리에 있냐는 권태기의 물음에 망설이다 "있다"라고 대답했다. 조은강은 점점 더 강압적으로 질문하는 권태기의 모습에 난감해하며 미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서지혜는 알 수 없는 속내를 지닌 조은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전개 속 친구 한바다 곁에서 조금씩 의미심장한 마음을 품어가는 조은강 역을 입체적으로 표현, 앞으로 서지혜가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케했다.
짙은 연기력으로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서지혜의 '빨간 풍선'은 19일 오후 9시 10분 TV조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