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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라떼9'에서 류승수가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3위로는 '놀면서 돈 번다고!'가 소개됐는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김구라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면서 하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트라이비는 확신에 차 "네"라고 답했다. 그러나 류승수는 "즐겁지는 않다. 그냥 일이다. 즐거울 때도 힘들 때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고 김구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소개된 3위는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꿀 직업'이었다. 6개월 동안 놀고 먹기만 해도 1억원을 벌 수 있다는 이 직업은 바로 섬 관리인인 아일랜드 케어테이커의 이야기였다. 그의 주요 업무는 고래 관찰, 물고기 먹이주기 등이며, 이를 사진과 후기로 업로드해야 했다. 이에 '섬 관리인' 취업 경쟁률은 무려 '34,684 대 1'이었다고 한다. 순위를 소개하며 류승수는 부러움에 씁쓸해 했고, 트라이비 역시 "기가 막히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김구라는 "저것도 매일하면 힘들다"고 찬물을 끼얹어 웃음을 안겼다.
즐겁게 일하는 것과 달리 목숨을 건 '출근러'도 있다. 대망의 1위는 '오늘도 위험한 출근'이 차지했다. 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짐 해리슨은 17세부터 매일 해온 이 일로 인해 손이 다 문드러지고 염증이 생겼다. 그 위험한 일은 바로 파충류 전문 동물원에서 뱀의 우유를 짜는 것. 파충류 전문가들은 독을 짜낸다는 말을 '우유 짠다'고 표현한다고. 그는 하루 평균 100마리 이상의 뱀독을 짜는데, 보호 장비 없이 맨 손으로 독사와 씨름해 방심하는 순간 물리는 사고가 생긴다고 한다. 의료 목적으로 추출한 이 독의 사용처는 치매, 뇌졸중, 암, 당뇨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 연구에 사용된다.
또 다른 직업은 거대한 산불을 진화하는 '스모크 점퍼'였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기후 변화도 심각해졌다. 때문에 산불도 잦아졌는데, 산불 초기 진압을 위해 비행기로 투입되는 소방관을 바로 스모크 점퍼라고 한다. 매년 신입 채용 공고에 150명 정도가 지원하지만, 체력, 정신력, 사명감을 모두 갖춘 엘리트 소방대원들도 버티기 힘든 훈련 강도 탓에 합격률은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거대한 산불과 맞서 싸우는 직업이라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아 2013년 애리조나 산불 때는 무려 19명의 스모크 점퍼가 순직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한 황당한 대행 서비스부터 놀면서 일하는 일석이조 직업, 사명감으로 일하는 진정한 영웅들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직업의 세계가 순식간에 시간을 삭제시킨 한 회였다.
한편, 채널S '김구라의 라떼9'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