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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에 또 다시 도전!'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배틀그라운드' IP 외에는 글로벌 빅히트작이 없어 늘 고심이었던 크래프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게임임은 분명하다. SF(공상과학)와 호러의 결합이라는 신선함에다, 서구 시장을 공략할 콘솔 게임이라는 점, 자체 자본력을 투입했지만 철저하게 미국 현지 스튜디오와 개발진의 능력에 맡기는 등 국내 시장 환경의 입장에선 분명 낯선 시도이지만 글로벌 게임사를 지향하고 있는 크래프톤으로선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도전이라 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국내외의 소수 개발진들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온라인으로 뭉치는 혁신적인 시도였지만, 글로벌 초대박을 쳤듯 이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PS4(플레이스테이션4)와 PS5, X박스 One과 X박스 시리즈 X|S 등의 콘솔과 스팀 및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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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블록버스터 서바이벌 호러 프랜차이즈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의 제작자로 유명한 글렌 스코필드 SDS 대표가 제작을 맡았다. 지난 2008년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니, 이후 14년이 흘러 얼만큼 더 진보했을지를 보여주는 기대작이라 할 수 있다.
2320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에서 벌어지는 생존 스토리를 담고 있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 이용자는 3인칭 시점에서 스토리 기반으로 진행되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극강의 보안 시설을 갖춘 칼리스토의 교도소 '블랙아이언'을 탈출하고 '유나이티드 주피터 컴퍼니'의 비밀들을 밝혀내는 것이 주 스토리이다. 근거리 전투 및 슈팅 조합 활용 등의 전술을 통해 정체불명의 전염병 사태로부터 생존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지난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시연 버전을 선보였는데, 이용자들로부터 정통 호러 게임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DS는 호러의 5가지 요소를 결합한 이른바 '호러 엔지니어링'을 제대로 구현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둡고 음울하며 위협적인 느낌을 위한 '분위기' 조성,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 보기만 해도 끔찍한 '잔혹성', 공포와 포기 사이의 절제된 긴장감인 '무력감' 그리고 주인공과 상황에 몰입하게 만드는 '공감' 등이 바로 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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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 제대로 선사하겠다
호러 게임에 제대로 몰입하기 위해선 개연성을 높이는 작업이 중요하다. SDS의 개발진들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우선 물이 존재해 미래의 인류가 식민지화 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착한해 목성의 실제 위성인 칼리스토를 배경으로 삼았다. 공포감 조성을 위해 스토리와 캐릭터 등 세계관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며,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최소화 하고 추론과 관찰을 통해 이용자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게임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권보다는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유저들의 취향이라 할 수 있지만, 웰메이드 콘솔 게임의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들이 국내에서도 서서히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이런 추세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모회사가 크래프톤인 것을 존중해 여타 콘솔 게임과 달리 출시부터 한국어 자막과 유명 성우들이 참여한 음성 더빙을 포함해 철저한 현지화를 실시한 것도 몰입감을 증폭시킬 좋은 기제라 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주역인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굳게 다지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많은 글로벌 이용자들이 크래프톤과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의 지속적인 장르, 플랫폼에 대한 한계 없는 도전과 창작 과정에 열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