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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아직도 예쁘장한 외모에 귀여운 애교만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녹였던 '윙크남'이 폭력에 맞서 싸우는 의리의 '약한영웅'이 됐다. 아이돌 가수이자 배우인 박지훈의 연예계 인생 2막이 열린 분위기다.
그런 만큼 '박지훈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아이돌 가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오롯이 배우로서 작품을 장악했다는 평가다. 사실 박지훈에게도 첫 액션물인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다고.
"'약한영웅'은 도전이었다. 첫 액션물을 하다 보니 긴장도 됐는데, 영혼을 갈아서 넣은 작품이었다. 시은이라는 캐릭터 연구를 많이 했다. 어떻게 이미지를 구축할지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한 것이다. 이 작품이 인생 터닝포인트가 된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 이전 이미지와 상반돼서 그만큼 이 작품에 저에게 있어서 중요한 작품이었다. 이런 이미지도 갖고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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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과 감독님과 촬영했다는 것이 큰 성장이다. 기대해주신 것만 봐도 감사한데, 좋은 반응을 얻었고 많이들 좋아해 주셨다. 저에게는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가수와 배우 박지훈의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이번 작품은 연기에 대해 조금 더 배운 시간이었다. 연기 접근 방식을 많이 배운 것 같다. 또 사람 박지훈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약한영웅'은 한마디로 우정인데, 우정에 관한 세 친구의 감정 변화를 보여줬다. 저도 그런 점에서 많이 배웠고, 친구들도 덕분에 배웠다고 연락이 오더라."
박지훈에게 '약한영웅'이 남긴 것도 짚었다. "인생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추후에 있을 작품이나, 작가님, 감독님들이 보시고 저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대중에게도 마냥 귀여운 이미지보다는 성숙된 면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 작품 보면서 박지훈이 아니라 연시은을 본 것 같다'는 반응이 기억나는데, 다른 작품들을 할 때도 제가 보이기보다는 캐릭터가 보였으면 한다. 어떠한 역할을 맡던지 그 캐릭터가 보인다는 것은 최고의 극찬인 것 같다. 그런 말을 듣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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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연기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악역을 해보고 싶다. 뼛속까지 나쁜 사람을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 재밌다고 느낀 것이, 악역처럼 안 생긴 사람이 악역을 연기하면 되게 재밌고 신선하고 충격적이다고 생각한다. '약한영웅'으로 봤을 때 범석이가 악역은 아니지만 해보고 싶고, 석대(신승호)도 악역인데 멋있어서 좋았다. 길수(나철)도 해보고 싶다. 학생 역할을 많이 했는데 틀에 가두지는 않는 것 같다. 또 다른 캐릭터를 한다고 봤을 때, 작품이 주어지면 그 캐릭터에 누구나 처음에는 어색할 것이다. 그래도 저는 어색함을 빨리 벗어 던지고 제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편이다."
올해 아이돌 가수로는 미니 6집 '디 앤서'를 발표하고, 배우로는 '약한영웅'을 선보였다. 가수이자 배우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바쁘게 2022년을 보내온 박지훈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다치지 않고 활동함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내년에 어떤 작품과 앨범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주어진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도 보여줄 것이다. 팬들도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하는데,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을 느끼셨으면 한다. 한 단계씩 성장하면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약한영웅'으로 다시 한번 임팩트를 남기며 '내 마음 속의 저장'된 박지훈이 그려갈 앞으로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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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