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홍경이 촬영 과정을 돌이켰다.
홍경은 소심해 보이지만, 그 안에 무언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오범석 역할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오범석은 작품 속에서 가장 감정의 변화가 큰 인물로, 범석의 감정 변화에 따라 세 친구의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스토리의 흐름이 바뀐다. 이 과정에서 홍경은 섬세한 표현력과 폭넓은 감정 연기로 범석의 감정 변화에 타당성을 부여하며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범석이 영이(이연)을 질투해 음료수를 사면서 고민하는 장면이나, 수호·시은과 멀어지고 다른 친구들과 가까워지면서 안경을 벗는 섬세함 등이 눈길을 끌었다. 홍경은 "원래는 큰 변화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안경 벗는 의미나 헤어스타일 변화도 초기에는 얘기가 나왔는데, 굳이 안 그랬으면 하는 입장이었다. 범석이를 구성하는 데는 이미 공들여 쓰여진 글에 너무 잘 묘사돼서, 제가 이걸 감독님 뜻대로 잘 따라가기만 하면 충분히 보시는 분들께도 잘 닿을 것이라 생각했다. 밀키스나 휴대전화는 소품팀과 미술팀, 같이 고민하신 감독님까지 공이 컸다"고 말했다.
|
다만 오범석이 무엇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염두에 뒀다고. 홍경은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화두였고, 쫓는데도 버거웠고, 가깝게 다가선 것이 맞나라는 걸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범석이가 긴 팔의 옷을 입고 나오는데, 폭력이나 집에서 학대나 당하게 되면 몸을 자꾸 감추려 한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하고, 그런 것들을 찾아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신에서 뭘 해야 하고, 뭘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직까지는 못 미치는 거 같다. 단지 제가 집중해야 하는 거에 몰두해야 하는 거에 시선을 두기에도 벅찬 상황인 것 같다"고 답했다.
|
막상 시청자 입장에서 완성본을 봤을 때는 아쉬움이 많았단다. "작품 전체에 대해서는 제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제가 한 것에 아쉬움이 남더라. 이번 작품은 유독 더 힘들었다"는 홍경은 "누군가는 이 오범석이라는 친구를 멀리 떨어져 볼 텐데, 나라는 사람이 이 사람 옆에서 손을 잡고 걸어갔는데 이 친구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거 같아서 괴롭고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항상 마음을 다하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온 마음을 쏟자는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