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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홍경 "한 장면도 쉽지 않아…치열하게 만들었다" [인터뷰②]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11-23 14:40


사진 제공=웨이브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홍경이 촬영 과정을 돌이켰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 (이하 '약한영웅')에서 오범석 역할을 맡은 홍경은 23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한 장면도 쉽지 않았다"라며 "모두가 치열하게 만들었다.

지난 18일 공개된 '약한영웅'은 공부밖에 몰랐던 연시은(박지훈)이 폭력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탄탄한 기승전결로 펼쳐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홍경은 소심해 보이지만, 그 안에 무언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오범석 역할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오범석은 작품 속에서 가장 감정의 변화가 큰 인물로, 범석의 감정 변화에 따라 세 친구의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스토리의 흐름이 바뀐다. 이 과정에서 홍경은 섬세한 표현력과 폭넓은 감정 연기로 범석의 감정 변화에 타당성을 부여하며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범석이 영이(이연)을 질투해 음료수를 사면서 고민하는 장면이나, 수호·시은과 멀어지고 다른 친구들과 가까워지면서 안경을 벗는 섬세함 등이 눈길을 끌었다. 홍경은 "원래는 큰 변화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안경 벗는 의미나 헤어스타일 변화도 초기에는 얘기가 나왔는데, 굳이 안 그랬으면 하는 입장이었다. 범석이를 구성하는 데는 이미 공들여 쓰여진 글에 너무 잘 묘사돼서, 제가 이걸 감독님 뜻대로 잘 따라가기만 하면 충분히 보시는 분들께도 잘 닿을 것이라 생각했다. 밀키스나 휴대전화는 소품팀과 미술팀, 같이 고민하신 감독님까지 공이 컸다"고 말했다.

범석이 그 자체로 고민했다는 만큼, 애드리브에도 호기심 생긴다. "완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대본대로 가지는 않는다"라는 홍경은 "배우가 연기를 통해 같이 걸어가는 스태프분들에게 믿음을 드려야 하는 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연기로, 배역으로 보여줘야 하는 모습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께서 처음 시작 단계부터 끝날 때까지 저를 믿어주셨다. 애드리브보다는 전체적으로 같이 찾아 나간 것 같다. 다만 어떻게 하면 이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사진 제공=웨이브
학교 폭력 피해자이자, 가정 폭력 피해자인 범석의 기죽은 듯한 목소리도 화제다. 홍경이 캐릭터의 발성적인 부분 등 디자인을 어떻게 했는지 질문이 나왔다. 먼저 "세부적인 것을 다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꾸벅 인사한 홍경은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한 번도 생각하고 연기하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나왔다는 것은 칭찬이니 감사하다"고 했다.

다만 오범석이 무엇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염두에 뒀다고. 홍경은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화두였고, 쫓는데도 버거웠고, 가깝게 다가선 것이 맞나라는 걸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범석이가 긴 팔의 옷을 입고 나오는데, 폭력이나 집에서 학대나 당하게 되면 몸을 자꾸 감추려 한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하고, 그런 것들을 찾아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신에서 뭘 해야 하고, 뭘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직까지는 못 미치는 거 같다. 단지 제가 집중해야 하는 거에 몰두해야 하는 거에 시선을 두기에도 벅찬 상황인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 제공=웨이브
감정 변화가 큰 인물인 만큼, 연기하기 힘들었던 부분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홍경은 "매 순간 찍으면서도 감독님, 스태프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한 장면도 쉬운 장면이 없더라. 범석이뿐만 아니라, 또 우리 작품만 아니라 모든 작품이 처절한 혈투인 것 같다. 저희 작품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스태프분들이 고생하셨다. '약한영웅'은 뜨거운 여름의 모든 땀방울이 들어갔다. 한 장면도 허투루 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만들었다. 그 노력들을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특정 장면보다 모든 장면이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막상 시청자 입장에서 완성본을 봤을 때는 아쉬움이 많았단다. "작품 전체에 대해서는 제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제가 한 것에 아쉬움이 남더라. 이번 작품은 유독 더 힘들었다"는 홍경은 "누군가는 이 오범석이라는 친구를 멀리 떨어져 볼 텐데, 나라는 사람이 이 사람 옆에서 손을 잡고 걸어갔는데 이 친구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거 같아서 괴롭고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항상 마음을 다하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온 마음을 쏟자는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은 지난 18일 웨이브에서 전 회차 공개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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