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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어떤 K팝 아이돌이 23학번 새내기가 될까.
17일 전국 1373개 시험장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진다. 올해 수능에는 2004년생이 대부분 수험생이 돼, 시험을 본다.
이들 중 수험장으로 향하는 아이돌은 케플러 서영은·휴닝바히에, 이펙스 아민·백승, 고스트나인 이진우, ATBO 배현준·정승환·원빈, 위클리 재희, BAE173 도하·빛·도현, 다크비 해리준, 블리처스 우주 등이다.
모두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수능을 준비해 왔다. 그런 만큼 같은 그룹 멤버들은 물론 소속사 관계자들과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중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대다수 아이돌 멤버들이 수능에 미응시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아이돌 가수들이 수능에 응시했었다. 각 그룹 멤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고사장에 들어가는 모습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풍경이 최근 몇년 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예전에는 현역 아이돌 가수들이 20살이 되면 연기나 음악 전공을 살려 대학에 진학했지만, 최근에는 학업 대신 연예 활동에 집중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아이돌 가수들이 대학 입시와 학점 관련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아이돌 가수들의 대학 입학 사례가 현저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또 K팝 아이돌 시장의 환경상 학업에 매진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예전과 달리 K팝 아이돌의 주요 수입 구조가 콘서트 해외 투어가 됐다. 해외 투어를 소화하다 보면 학사 일정 참석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학과 수업을 성실히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아예 대학 입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반면 비활동기를 이용해 학업에 집중하는 아이돌들도 있다. 음악이나 연기에 대해 학문적으로 더 깊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실무 경험이 탄탄한 이들이 대학 전공 수업으로 이론적인 교육을 받으면,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워너원 출신 박지훈, 스테이씨 시은 등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면서 학문적 견해를 닦고 있다.
그런가 하면, 보이그룹 경우에는 입대 문제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대학원 재학 등 학업을 이유로 입영 시기를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아이돌 멤버들도 걸그룹보다 보이그룹 멤버들이 많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요즘 K팝 보이그룹을 보면 데뷔하자마자 반응을 끄는 경우가 드물다. 5년차 넘어가면서 대세가 되고 글로벌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는데, 그러다 보면 한창 전성기에 입영 시기와 맞물리게 된다. 이에 가요 기획사들도 최대한 입대 연한을 늦추기 위해 보이그룹 멤버들의 진학을 추천하는 편이다"라고 분석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